2분기 영업익 8조 넘보는 삼성전자

송성훈,이승훈 2016. 6. 28. 17: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低 겹치며 1분기보다 15% 급증 기대제품공정 단순화로 제조비용도 확 줄여

갤S7 대박에 브렉시트 효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는 당장 확인되지 않는 반면 원화값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 등은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값이 떨어질수록 수출이 많은 삼성전자 실적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제품값이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같은 이익 규모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늘어나는 원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1분기에도 예상보다 높은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욱 늘어난다는 얘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7조2299억원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보다 높은 7조7000억~7조8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환율 효과까지 감안하면 8조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원화값 하락으로 인해 3000억원가량의 환율 효과를 보기도 했다.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환율 효과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브렉시트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달러당 1150.2원에 마감됐던 원화값은 브렉시트가 확정된 24일 1179.9원으로 30원가량 떨어졌다. 28일에도 원화값은 117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6월 실적 집계에 일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보다 환율시장에서 '엔화 급등·원화 급락'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요 위축이라는 실물경제 영향은 복잡한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금융 부문은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요 위축은 상당히 나중에 벌어질 전망이고, 금융시장에서 원화값 급락은 바로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실적에는 긍정적 효과를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물 부문 위축과 금융시장 혼란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상당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출이 줄어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도록 만든 전략도 주효했다. 압도적인 기술과 강력한 원가 관리를 통해 업황 부진을 돌파해낸 것이다. 마진이 낮은 중저가 제품보다 고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려놨다.

실제로 지난해 갤럭시S6와 비교할 때 갤럭시S7은 신제품 출시 이후 매출 감소 속도가 더뎠고, 반도체도 삼성만의 제품을 앞세워 전반적인 가격 하락 속도를 예년보다 늦췄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판매 증가보다 마케팅 비용이 예상에 비해 적게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제품 공정과 라인업을 단순화해 제조비용을 줄임으로써 원가 부담을 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이러한 부분을 설명해준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부문에서도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이익을 높이는 전략을 통해 수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TV는 UHD급인 SUH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한 영업이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시장 주력인 풀HD급보다 4배가량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UHD급 TV는 풀HD급에 비해 출하단가 기준으로 최대 3배 가까이 비싸게 팔린다.

이러한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점유율 31.8%로 1위를 차지했으며 2분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UHD TV 시장점유율이 47.3%로 풀HD를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전망된다"며 "UHD 시장이 커질수록 삼성전자 수익성이 좋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에서도 경쟁업체들의 20나노 공정 전환이 지연되면서 2분기에 톡톡한 수혜를 입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 39.4%를 2분기에는 넘어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대중화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선물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을 더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송성훈 기자 /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