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선 피격 사건' 6년만 터키·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김혜지 기자 2016. 6.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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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에 전폭기 격추 공식사과 "외교 위기 타개하고 EU 가입하고자"
터키 시민들이 거대한 국기를 들고 레제프 타이이안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터키가 주변국과의 경색된 관계에 물꼬를 트고 있다.

터키는 27일(현지시간) 자국 민간 구호선이 이스라엘 군에 공격 당한지 6년만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러시아에는 전폭기 격추 사건을 공식 사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양국 관계정상화 합의문을 공개했다.

한때 동맹이던 양국 관계는 2010년 가자지구로 향하던 터키 민간 구호선을 이스라엘군이 공격해 구호대원 10명이 죽는 사건을 계기로 급속하게 냉각됐다.

양국은 지난 12월과 2월 관계 회복을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진전을 봤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디림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이 유족 보상금으로 2000만달러(약 236억)를 지불했고 터키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관계정상화가 천연가스를 수출할 시장과 수송통로가 시급한 이스라엘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역 안정성을 위한 희망적 신호"라고 반겼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1월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유족에 대한 위로와 애도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와 러시아 사이의 전통적인 친분관계를 가능한 전부 복구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해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와 터키 국경 인근에서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여했던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터키 측은 러시아 전폭기가 영공 침해에 대한 반복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 측은 시리아 영토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반박하며 양국은 평행선을 달렸다.

러시아는 이후 터키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자국 내 터키노동자를 추방하는 한편 터키 정부에 공식 사과와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터키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거부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이뤄진 공식 사과와 관계정상화가 이웃국과의 '제로 프러블럼'(zero problems)을 표방한 터키의 과거 외교정책을 떠올리게 한다며 터키가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로 인해 외교적 궁지에 몰리자 이 정책을 타개 방안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을 가입하기 위해 주변국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도 주요한 이유다. 서방 지도층은 최근 터키의 냉각된 외교 관계와 권위주의 분위기 고조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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