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점유 축구를 지워버린 이탈리아 

2016. 6. 28. 02: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균재 기자] 이탈리아가 스페인의 점유 축구를 지워버렸다.

이탈리아가 유로 2012 결승서 0-4 대패를 안겼던 스페인에 설욕하며 유로 2016 8강에 안착했다.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생 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서 열린 스페인과 대회 16강서 전반 키엘리니의 선제 결승골과 종료 직전 펠레의 쐐기골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특유의 강점인 점유율 축구를 앞세워 조별리그서 체코와 터키를 제압했다. 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혔지만 사상 첫 대회 3연패 도전은 계속 됐다. 

이탈리아는 전혀 다른 색깔의 팀이었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운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질식시켰다. 스리백을 구축하는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잘리 유벤투스 3인방이 핵심 요원이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를 무색케 만들었다. 스페인보다 더 많이 뛰면서 공간을 지배했다. 좀체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간헐적인 역습은 치명적이었다. 자케리니를 필두로 스페인의 골문을 수 차례 위협했다. 수비 집중력도 한 수 위였다.

스페인은 4-3-3을 가동했다. 이탈리아는 3-5-2로 맞섰다. 스페인의 최대 강점은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파브레가스가 포진한 중원이다.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를 조금씩 지치게 만든 뒤 허점을 틈 타 기회를 만든다.

하지만 이탈리아엔 통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수비시 수적 우세를 점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 선수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순간적으로 에워쌌다. 제 아무리 패스마스터인 이니에스타와 파브레가스라 하더라도 탈압박이 쉽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최전방 공격수인 에데르와 펠레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스페인이 공간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다. 게다 이탈리아의 조직적인 수비는 물 샐 틈이 없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빗장 수비는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이탈리아의 카운터 어택은 위협적이었다. 빠른 발을 가진 자케리니와 에데르가 수적 열세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세트피스 시에는 펠레의 제공권을 이용했다. 스페인 수문장 데 헤아의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대승도 가능했던 한 판이다.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기동력이 떨어지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끝판왕' 부폰이 있었다. 종료 직전 피케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선방쇼로 위기의 이탈리아를 구해냈다. 결국 이탈리아는 추가시간 펠레의 쐐기골로 8강행을 결정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