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춤바람 난 母, 엄마 삶과 가정 사이 딜레마(종합)

장아름 기자 2016. 6. 28. 00: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방송 댄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젊음을 되찾았다는 엄마, 하지만 아내가 집안 일을 전혀 하지 않아 고민이라는 아빠의 사연이 소개됐다. 엄마는 춤을 배우는 시간이 소중했지만, 가사에는 이전처럼 시간을 쏟을 수 없다 했다. 그럴수록 아빠는 힘들어져 갔고, 아들은 엄마와 외식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27일 밤 11시10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춤에 푹 빠져 있는 아내가 고민이라는 남편과 이들 부부의 아들이 출연했다. 엄마는 하루에 두 시간씩 방송 댄스에 푹 빠져 있었다. 대세 아이돌 그룹의 춤을 모두 꿰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아이오아이의 '픽 미' 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마는 자신 역시 워킹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사는 분담하기로 했다. 나도 직장 다니고 있다. 시간 많고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아빠는 "나도 일을 하고 있다"며 "난 시내버스 운전기사다. 친절한 손님도 있지만 온갖 사람들 상대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즐기면서 하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춤바람 난 엄마 사연이 소개됐다. © News1star /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캡처

아빠는 집에 오기 전 장을 보고 집에 와서는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그 시간 엄마는 일을 마치고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있었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자신에게 가족들이 놀라자 "바꾸려면 티나게 해야 하는 것 아니야? 돈 들였는데?"라고 말했고, 아빠는 또 다시 엄마를 위해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춤이 자신의 젊음을 되찾아줬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달 만에 신랑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됐다. 준비 없이 결혼을 했고 육아와 살림, 직장을 책임졌다"며 "번 돈은 고스란히 가족들을 위해 써야 했다. 16년을 살고 돌아보니까 내 모습은 없고 아줌마가 돼 있더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엄마는 방송 댄스를 시작하기 전 지금과 달리 살이 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나 싶더라.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후 술자리에서도 그는 친구들에게 "엄마가 슈퍼우먼이야?"라며 "지금 엄마들처럼 난 못한다"고 고백했다.

엄마는 방송 댄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춤이 일주일마다 매번 바뀌기 때문에 하루라도 빠지면 못 따라간다"며 "학원에서 매주 동영상 촬영을 해서 올린다. 어디 대회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내 만족이다. 또 앞줄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이어 걸그룹 댄스를 완벽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사춘기인 아들에게는 엄마가 필요한 나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엄마는 "이 나이면 사고력이라는 게 있다. 난 요즘 엄마들이 너무 아이들을 약하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시아는 "요즘 일을 다시 하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아는 남편에게 표현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구라, 서장훈 역시 남편에게 "국민 애처가"라고 추켜세우면서 "그녀가 웃지 않나"라며 집안 일을 더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궁지에 몰린 아빠는 결국 "일주일에 하루라도 집안 일을 도와달라"며 물러서는 것으로 갈등을 매듭지었다.

aluem_chang@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