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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태윤 교수 "원화 약세, 일정 부분 용인할 필요 있다"

입력 2016-06-27 22:26 수정 2016-06-2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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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렉시트에 대한 보도를 해 드리면서 아무튼 저희들의 기조는 너무 침소봉대하거나 확대해석할 필요 없이 좀 냉정하게 보자.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서 또 그래야 하지 않나 싶은데 사실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워낙 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뉴스들이 굉장히 극단적인 내용들도 많이 들어 있어서 그래서 좀 고민은 됩니다. 오늘(27일) 그 고민을 약간 덜어주실 분이라고나 할까요. 연세대 성태윤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잠깐 좀 한 걸음만 더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안녕하십니까?]

[앵커]

고맙습니다, 이렇게 나와주셔서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게 된 것은 이게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간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EU 내에서의 어떤 협상력 강화? 이런 것을 추구하려다가 갑자기 그냥 나와버린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보십니까?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물론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사실 이제 정치적인 일정 가운데 캐머런 총리가 국민 투표를 붙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보면 유럽연합에 들어가 있는 이익하고 나와 있는 비용하고 이 부분이 상당히 좀 비슷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어떤 의미냐 하면 유럽연합은 크게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가 해석을 합니다. 하나는 무역공동체적인 성격인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유럽연합에 영국이 계속 들가 있는 게 이익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연합적인 또 하나의 성격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영국의 입장에서는 현재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되는, 분담해야 되는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빠져나오는 것도 좀 좋은 면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면이 상당히 상충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 반반의 확률을 가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교적 극단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런 예상이나 분석 이런 것을 중심으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충격이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역시 이것도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실물경기상의 충격은 브렉시트 자체로 그렇게 크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영국이 상당 규모의 국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자체에 있어서 영국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무역공동체로서의 가지는 의미는 계속 유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유럽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다른 유럽국가, 또 다른 기타의 국가들과의 자유무역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그걸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그렇습니다. 대공황의 경우에 문제가 됐던 것은 대공황 당시에는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무역량이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대공황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계기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측면에서는 반드시 대공황과 같다라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러나 하나 또 유의해서 볼 측면이 있는데요. 그것은 금융 부분과 관련된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것은 지금 만약에 브렉시트로 영국만 나오고 이 사안이 끝난다면 괜찮지만 추후에 다른 국가들이 이탈을 하거나 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 우려가 금융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불확실성'이라고 부르는데 이 불확실성은 어떤 경우에도 금융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마치 대공황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같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 다른 나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 핀란드, 체코 거기까지도 다 이거 역시 어찌 보면 아까 말씀드린 그런 류의 질문입니다. 그런 나라들까지 다 나가버리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현재까지로 봐서는 그런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제 개별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 지금 이제 앵커께서 말씀하신 핀란드 같은 경우에는 아마도 러시아하고의 관계가 좀 있기 때문에 혹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예를 들어서 중요한 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이탈 이야기가 최근에 나온 폴란드나 체코나 이런 국가들은 대부분 독일과의 경제적인 연계가 매우 높은 국가들입니다. 따라서 현재 어쨌든 유럽연합의 사실상의 경제적인 리더로서 이끌고 있는 독일과의 경제적인 관계를 고려한다면 쉽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탈을 결정하기에는 어려울 것을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 우리가 생각해 볼 부분은 있는데요. 이제 영국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용과 혜택의 면이 상당히 비슷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반반의 확률을 가진다, 이렇게 제가 설명드렸고 지금 나와 있는 국가들 가운데 이제 이탈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국가들은 이탈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번 결정도 투표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투표의 결과는 반드시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의해서 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모든 답변에 후반에 '그러나' 하고 다른 면을 늘 언급해 주고 계시는데…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왜냐하면 이 경우에도 사실은 상당히 다른 면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떤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문제는 그렇게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서 생각하기는 어렵다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그렇습니다.]

[앵커]

이건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아까 돈 빠져 나간 얘기를 했잖아요, 팩트체크에서. 우리나라에서 더 빠져 나갈 것 같습니까?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그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가 좀 생각을 해 볼 부분이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아까 전화통화로 했던 게 나온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영국계 자금은 좀 상당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영국계 자금이 흔들릴 가능성은 있다고 보이고 이것은 우리나라의 여권하고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은 이제 모국에서의 투자처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는데요. 이제 결국은 이러한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슈를 결정하는 것은 대개 그 추가적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은 그 나라 정부에서 어떠한 형태의 대응을 하느냐와 상당히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원화가 이제 아까 팩트체크에서 나온 것처럼 이제 약세로 전환되어 있는데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는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돈이 빠져 나간다고 하면 흔히들 원화를 좀 강세로 만들거나 금리를 올리거나 이래서 돈을 잡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우리가 지난주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보통 이야기 많이 하는데 1992년에 영국의 경우에 '블랙웬즈데이'라고 해서 대규모로 자금 이탈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이때 이러한 자금의 대규모 이탈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이유로 당시 영국 통화 당국과 영국 정부 당국의 정책을 실패로 얘기합니다. 그것은 어떤 것이냐 하면…]

[앵커]

짤막하게.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자금이 빠져나가려하니까 이거를 막기 위해서 파운드화를 강세로 만드는 과정에서 외환 보유고를 투입을 했는데 이것이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금리를 올려서 이제 자금을 잡으려고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국 경제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우리가 주의한다면 반드시 추가적인 자금의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만 도움말씀 듣겠습니다. 사실 추경예산에 대해서 좀 더 여쭤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다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성태윤 교수/연세대 경제학부 : 감사합니다.]

[앵커]

연세대 경제학부 성태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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