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부장님' 대신 '프로님', 기업 수직적 문화 바뀔까?

신정연 2016. 6. 27. 21: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직장인 여러분, 회사에서 뭐라고 불리시나요?

삼성전자가 오늘, 직원 간 호칭은 위아래 구분없이 아무개 '님'이나 아무개 '프로' 등으로 통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나둘씩 이런 회사가 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직적 문화, 과연 바뀔까요?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 회사 직원들은 입사하면 무조건 별명부터 짓습니다.

명함에도 이름보다 더 큰 글씨로 별명을 적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서로 별명만 부릅니다.

"제가 '트리샤'님이랑 '잠보'님이랑 얘기를 해봤는데, 지난주에 '모니카'님이 말씀해주셨던 거 있잖아요."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호칭이 단 한 가지뿐인 회사도 있습니다.

성 뒤에 붙이는 '프로'입니다.

"김 프로님 이번 시안 좀 보여주실래요?"
"프로님, 여기 있습니다."

[원정림 프로]
"국장이 말씀을 하시는데 사원이 '제 생각은 그거랑 좀 다른데요.'라고 하기가 쉽지 않은데, '프로님 생각하고는 좀 다릅니다.' 이렇게 말하기가 훨씬 편안합니다."

누구든 이름 끝에 똑같이 '상'을 붙여 부르는 일본.

이름만 부르거나 존칭 '꺼'를 붙이는 중국과 비교하면 아무개 과장 아무개 부장님 같은 한국식 호칭은 유독 수직적 위계질서가 도드라집니다.

[최봉영/한국항공대 교양학부 교수]
"많은 얘기를 해서 크게 생각을 키워봅시다. 그렇게 말은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최고 결정권자의 생각, 그것에 쭉 끌려가는…"

이미 CJ가 부장님 과장님 대신 이름 뒤에 '님'자만 붙이고, 포스코와 SK는 '매니저'라는 공통 호칭을 카카오는 직급과 직책, 존칭 모두 떼고 영어 이름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위아래를 구분 짓는 직급이나 직책 호칭이 오히려 조직 문화에 활기를 돌게 한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실제 수평적인 호칭을 도입했다 예전 방식을 부활시킨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박승근/홍보팀장]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라든가 또 승진에 대한 목표의식들이, 필요성들이 점점 생겨서 그걸(직급 호칭) 다시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수평적 소통의 밑거름이 될지 어색한 실험으로 끝날지, 호칭 파괴에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신정연기자 ()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