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방음벽에 '쾅'..새 충돌 못 막는 '스티커'

이용식 기자 입력 2016. 6. 27. 20:55 수정 2016. 6. 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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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새들이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걸 막기 위해서 방음벽에 독수리 같은 천적의 모양을 그려 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해 온 이 보도를 보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 조건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기자>

세종 신도시 근처 고속도로 갓길에 죽은 새들이 널려 있습니다.

멧비둘기와 꿩, 참새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참매도 있습니다.

500여 미터 구간에서만 스무 마리 넘게 발견됩니다.

모두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겁니다.

투명 방음벽에는 독수리 스티커를 붙여 놓았지만, 간격이 넓고, 빈 공간이 많아서 새들이 충돌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는 치료 도중 죽기도 했습니다.

[김문정/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유리창이라는 게 야생동물한테는 죽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희귀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유리 벽이나 투명 방음벽에 천적인 맹금류 스티커를 붙이는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드문드문 붙인 스티커만으로는 충돌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부장 : 맹금류가 무서워서 안 간다라는 게 아니라 거기는 회피를 하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을 하다가 죽어버리는 거예요.]

숲 근처 등 곳에 따라선 유색 필름을 붙이거나 그물망을 늘어뜨려 놓는 등 맹금류 스티커 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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