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쾅 韓 빅리거 '한방' 日 눌렀다

모규엽 기자 입력 2016. 6. 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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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강정호·박병호·김현수·이대호·오승환 6명 활약

미국 메이저리그 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코리안 빅리거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며 일본 메이저리거들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이제 한국은 메이저리그 선수 최대 공급지인 쿠바를 넘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아침을 즐겁게 해주는 코리안 빅리거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모두 6명이다. 맏형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든든히 기틀을 잡았고,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한국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빅리그행(行)의 물꼬를 튼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을 딛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파이널 보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자리를 잡았다. 다만 류현진(29·LA 다저스)이 아직 재활 중에 있고,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부진으로 마이너로 떨어진 것은 옥의 티다. 이들은 모두 팀에서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병호는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국민들에게 매일 아침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처럼 바다건너 고국의 많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코리안 빅리거들의 활약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타격에선 화끈한 방망이로 일본에 ‘판정승’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올 시즌 똑같이 8명이 메이저리그에 나섰다. 현재는 한국 6명, 일본 6명이다. 일본에선 팔꿈치 수술에서 복귀한 뒤 불과 3경기 만에 또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다르빗슈 유(30·텍사스 레인저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의 동료인 아오키 노리치카(34)도 부진에 시달리다 최근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타격면에선 한국이 일본에 월등히 앞선다. 무엇보다 미국이 선호하는 ‘한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가 27일까지 쏘아올린 홈런포만도 37개나 된다. 아직 시즌이 반도 안 지난 것을 감안하면 2009년 일본인 타자 7명이 합작한 69홈런은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당시 일본 타자보다 한 명이 작지만 더 많은 홈런포를 쏘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강정호는 부상 복귀 후 타율 0.269, 36안타(11홈런), 28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홈런이 팀 내 1위다. 박병호는 타율은 1할대로 떨어졌지만 12홈런을 날렸다. 대부분 관중석 2층을 맞추는 대형 아치다. 김현수는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홈 관중들의 야유를 듣는 수모를 받았지만 이를 딛고 타율 0.339, 출루율 0.424로 주전자리를 꿰찼다.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으로 출전이 불규칙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 ‘빅보이’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일본 타자는 존재감이 없다. 아오키는 타율 0.245에 1홈런 11타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나마 일본 야구 영웅 이치로 스즈키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주에는 메이저리그에서 2979번째 안타를 날려 일본 프로야구(1278개)와 합산해 총 4257개로 세계 최다 안타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타율도 0.336이다. 다만 노쇠화의 길에 접어들어 올 시즌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불펜은 오승환이 일본에 판정승

마운드의 경우 일본이 물량공세인 반면, 한국은 오승환 한 명 뿐이다. 일본은 무려 5명이나 된다. 시애틀 이와쿠마 히사시(35)는 6승 6패 평균자책점 4.45, 72탈삼진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 우완 타나카 마사히로(28)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의 마에다 겐타(28)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2.91로 준수한 편이다.

불펜에선 오승환이 훨씬 앞선다. 일본에선 우에하라 고지(41)와 타자와 준이치(30)가 나란히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필승조로 뛰고 있다. 우에하라는 2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61, 4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타자와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 33탈삼진이다. 반면 오승환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 51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이 쿠바 넘어 최대 MLB 선수 공급처”

코리안 빅리거들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현지 언론에선 뛰어난 가성비를 가진 한국이 제2의 쿠바가 돼 메이저리그 선수 공급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바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많은 빅리그 구단들이 가성비가 높은 한국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선수를 데리고 있는 그 어떤 팀도 KBO출신 선수 영입을 후회하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 KBO리그 출신의 빅리거가 나오진 않았지만 가격 대비 최고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배출됐다. 저연봉에 비해 고효율적인 한국 선수들은 성공을 거두고 있고 이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KBO를 더욱 주시하게 되는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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