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중국 자본 카지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6. 6. 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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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국 재벌 신화롄기업 100억위안 투자 대형 리조트
신화롄 “인·허가 느리다”…제주 “따질 것 다 따지겠다”
푸 회장 “홍콩 관광 50% 줄자 유치 노력…한·일 기회 잡아야”
기자들 “제주 민심 얻어야”,“한-중 10여년새 뒤바뀌었다”

중국 신화롄그룹의 부동산 사업부 자료에 나오는 '신화롄제주금수산장' 자료. 한라산 사진에 합성된 개념도이다. 신화롄그룹 제공

제주도 한라산 아래 중국 자본이 호텔, 카지노, 골프장, 어린이 놀이공원, 쇼핑몰 등을 갖춘 거대 리조트를 짓겠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이자 민영기업 42위인 신화롄그룹은 지난 21일 베이징 주재 한국 기자들을 본사에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푸쥔(사진)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 가는 중국 관광객이 해마다 15%씩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제주는 ‘30일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면서 중국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푸 회장은 “그러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며 “중국인들이 2~3일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푸쥔 신화롄그룹 회장

지금은 며칠 반짝 쇼핑만 하고 떠난다는 중국 관광객들을 2~3일 동안 제주에 머물도록 할 수단으로 신화롄그룹이 떠올린 것은 골프와 카지노, 미용, 그리고 놀이공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한국의 골프장 운영업체인 블랙스톤리조트와 함께 법인을 만들었고, 제주도에 허가된 8개 카지노 가운데 1곳의 지분 70%를 인수했습니다. 전체 100억위안(약 1조7723억원)의 투자를 계획중인 가운데, 100만㎡대 부지도 확보했다고 합니다.

신화롄그룹은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고 싶지만, 인·허가가 생각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관계자들 얘기입니다. “필지가 너무 많아서 땅 사는 데만 2년이 걸렸다”, “주민 공청회, 4계절 평가 등 정부 기준대로 하는 것이다.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느리다는 거지, 안 된다는 건 아니다.”

제주 당국 얘기를 들어보니 서두를 일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기존 카지노 대신 새 카지노를 만들텐데, 만약 확장하려는 거라면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합니다. 많은 중국 자본이 제주도에 빌라 등을 지어 분양 사업으로 돈을 번 다음 그 돈으로 추가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신화롄은 그런 경우는 아니라고 당국은 봅니다. 다만 환경 보호 등을 고려할 때 따질 것 다 따지면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중국 신화롄그룹 관계자가 21일 베이징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신화롄제주금수산장' 리조트 모형을 가리키며 해당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푸쥔 신화롄 회장은 “한국이나 일본은 지금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홍콩에 중국 관광객이 너무 많다고 하다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50% 급감하자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에게 타격이 컸다. 지금에서야 홍콩은 다시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중이다.”

끝으로 현장에 있던 한국 기자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기자는 현장에서 신화롄 쪽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현재 계획만 보면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중국 기업들만 수익을 얻는 구조인 것 같다. 또 제주도민이나 한국인들의 생각에 제주는 도박하는 곳이 아니라 올레길처럼 마음의 평화를 얻고 가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얻을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이 있나?”

다른 기자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기업들이 돈 들고 중국에 와서 ‘규제 줄여달라, 인·허가 빨리 내달라’고 아우성이었는데, 이젠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중국 신화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의 리징완호텔. 이 호텔은 2008년 8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신화롄그룹은 부동산 외에도 주류, 화학 등이 있다. 신화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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