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단기 유동성 3조 공급.."브렉시트 영향 최소화"(종합)

경계영 입력 2016. 6.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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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7일 브렉시트 관련 긴급 간부회의 소집이주열 총재 "브렉시트 단기상황 민감할 필요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투표 결과에 따라 흔들리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시중에 단기 유동성 3조원을 확대 공급키로 했다.

한은은 27일 오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이같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연차회의 참석차 스위스 바젤로 출국했다가 브렉시트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귀국일을 하루 앞당겼다.

이날 이 총재는 “앞으로의 상황이 불확실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반복되고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은은 우선 이번주 단기 유동성을 3조원 이상 시중에 풀기로 했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통화안정계정 예치,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데, 흡수 규모를 줄여 단기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이날 발행된 통화안정증권 규모는 당초 1조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축소됐다. 통화안정계정 예치 입찰 규모 역시 2조4000억원에서 줄어들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1.25%에 수렴하는 선에서 최대한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주열 총재는 경제주체가 브렉시트 관련 단기적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BIS 회의에 참석한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가격 변수의 조정 폭이 매우 컸지만 증권·외환 거래량 증가 등에 비춰봤을 때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orderly functioning)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날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축소되는 등 불안이 다소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브렉시트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며 “향후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상계획 또한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실물 경제 측면에서도 수출, 성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정부 등 국내 유관기관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과도 정보 교류와 정책 공조를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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