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박준원, 연장접전 끝 일본투어 첫 우승

정미예 2016. 6. 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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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여고생 골퍼 성은정 연장 승부 끝 준우승. 가능성 증명, 리디아 고 아칸소서 시즌 3승 달성
104번 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빌리 헐리 3세. 세계랭킹 607위의 무명 선수였던 그는 대회 주최자인 타이거 우즈에게 우승컵을 받아 들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PGA 홈페이지]

PGA투어 퀴큰론스 내셔널

세계랭킹 607위인 무명 빌리 헐리 3세(미국)가 타이거 우즈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최종 4라운드. 헐리 3세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비제이 싱(피지)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2년생인 헐리 3세는 2012년에야 PGA투어 무대를 밟은 선수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2009년까지 해군 장교로 복무했기 때문이다. 헐리 3세는 2011년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 데뷔했다. 올해 정규 투어 5년 차가 됐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다. 103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세계랭킹은 607위였다.

그러나 헐리 3세는 이번 대회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샷을 날렸다. 첫 날을 5언더파로 시작한 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다. 3라운드에서는 4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고 선두 자리를 지켜낸 끝에 대회를 주최한 타이거 우즈로부터 우승컵을 받아 들고 활짝 웃었다. 우승 상금은 124만 2000달러(약 14억5000만원).

헐리 3세는 지난 해 8월 경찰관 출신이었던 아버지를 총기 사고로 잃고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아픔을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게 됐다. 헐리 3세는 "골프장에서 경찰관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난다. 참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이 우리 가족을 위로해줄 것"이라고 했다.

<승부의 순간>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헐리 3세는 14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이날만 6타를 줄인 싱에게 2타 차까지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의 연속 버디가 우승에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헐리 3세는 15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35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을 홀에 집어 넣으면서 타수 차를 3타로 벌렸다. 한 숨을 돌린 헐리 3세는 16번홀에서도 8m 가량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3승 째를 거둔 리디아 고. 경쟁자들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승컵을 들어올린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독주 체제를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LPGA]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3승을 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모건 프레셀(미국), 캔디 쿵(대만)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시즌 3승째, LPGA 투어 통산 13승째다.

대회장인 피나클 골프장은 코스가 평이하고 그린이 부드러워 리디아 고의 정확한 티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했다. 리디아 고는 대회장인 피나클 골프장에 유난히 강했다. 2013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해 4위-2위-6위를 했고 올해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월 기아 클래식과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뒤 한동안 우승이 없었던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독주 체제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리디아 고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위)-마이어 클래식(공동 4위)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 5에 드는 상승세다. 리디아 고는 상금랭킹(181만6738달러), 평균 타수(69.07타), 퍼트 수(28.67개)와 톱 10 피니시율(69%)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로 나섰다.

반면 리디아 고의 경쟁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부진했다. 세계랭킹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2라운드까지 이븐파로 시즌 첫 컷 탈락을 당했다. 세계랭킹 5위 김세영도 2언더파로 1타가 부족해 컷 탈락했다. 시즌 3승을 거둔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6언더파 공동 4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리디아 고의 우승 경쟁자는 L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모건 프레셀이었다. 그러나 2008년 카팔루아 클래식 이후 8년 째 우승 없이 2위와 3위를 각각 6번씩 한 프레셀은 리디아 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던 전날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무섭게 치고 나갔다. 이후 보기 1개를 했지만 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18언더파로 전반을 마치면서 20언더파 대 우승 기록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프레셀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면서 리디아 고와 2타 차를 유지하는 등 최선을 다했으나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4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무너졌다. 승부는 5타 차로 벌어졌고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리디아 고는 긴장이 풀린 듯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린 뒤 네 번 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프린지에서 퍼터를 잡고 공을 홀에 붙여 보기로 막았고 3타 차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71번 째 홀까지 선두 성은정에게 4타 차 3위였지만 18번홀에서 극적인 뒤집기 승부를 만들어낸 오지현.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이 딱 맞는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마니아리포트]

KLPGA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72번째 홀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 승부가 벌어졌다.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4라운드. 오지현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 합계 10언더파로 아마추어 성은정, 최은우와 연장전을 펼친 끝에 첫 홀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17번홀까지 오지현의 우승을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성은정에게 4타 차 3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처럼 보였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2위 최은우에 3타 차 여유가 있었던 성은정이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스(OB) 낸 뒤 6온, 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 반면 마지막 홀에서 세 번째 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기사회생한 오지현은 연장전에서도 똑같은 곳으로 공을 보내 버디를 잡으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의 김효주 이후 4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성은정은 평균 167km에 이르는 헤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장타를 뿜어냈지만 71번 째 홀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마지막 한 홀을 버티지 못해 역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쏟았다.

지난 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오지현은 7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으면서 상금랭킹 6위(2억7900만원)로 올라섰다.

<승부의 순간>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이 딱 맞는 승부였다. 17번홀까지 프로 언니들에게 3타 차 선두를 달린 성은정은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그러나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날아가 OB가 난 뒤부터 모든 게 꼬였다. 잠정구로 친 세 번째 샷도 러프에 빠뜨린 성은정은 이 상황에서 우드를 잡고 무리한 투 온을 노렸다. 아이언을 잡고 5온, 2퍼트로 더블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우드로 친 샷이 우측의 깊은 덤불로 들어가면서 화를 자초했다.

결국 다섯 번째 샷을 덤불 밖 러프로 빼내는데 만족해야 했던 성은정은 여섯 번째 샷을 홀 2.5m 거리로 보냈다. 그러나 파 퍼트도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을 허용한 뒤 표정은 잔뜩 울상이 됐다. 연장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승부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날 성은정과 동반 경기를 하면서 1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오지현은 18번홀에서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세 번째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잡아냈고 그 상승세를 연장전까지 이어가 KLPGA투어 역사에 남을 짜릿한 역전 승부를 끝냈다.


올 시즌 일본 투어에 데뷔해 여섯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차지한 박준원. 파드리그 해링턴, 찰 슈와첼 등 쟁쟁한 세계  톱 랭커들이 출전한 가운데 거둔 우승이라 더 값졌다. [사진 JGTO]

JGTO 한다 글로벌컵

박준원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ISPS 한다 글로벌컵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박준원은 26일 일본 이시카와현 하쿠이시 도키노다이 골프장(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2억2000만원)이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박준원은 2008년 일본 투어에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군복무와 함께 국내 투어에서 새 출발을 했고 2014년 매경오픈에서 프로 전향 8년 만에 늦깎이로 우승했다. 지난 해에는 일본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재도전해 공동 11위로 통과하면서 올해 활동 무대를 일본까지 넓혔다.

박준원은 첫 대회였던 미얀마 오픈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뒤 여섯 번째 출전 만에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준원에게는 일본 투어 첫 승일 뿐 아니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이 대회에는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와첼(남아공)을 비롯해 메이저 3승을 거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이 출전했다. 박준원과 연장 승부를 벌인 그리요도 지난 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자였다.

슈와첼은 13언더파 공동 5위, 해링턴은 12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박상현과 빅토르 드뷔숑(프랑스)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그리요에게 2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준원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올 시즌 평균 타수 5위(70.13타), 평균 퍼트 수 8위(27.75개)에 올라 있을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는 우승컵의 승자가 갈리는 최종일의 압박감 속에서도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를 했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박준원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두 번째 샷을 1m에 붙여 승부를 끝냈다.


어스 몬다민컵에서 시즌 2승과 함께 11개 대회 연속 톱 5신기록을 세운 이보미.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이보미는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갔다. [JLPGA 홈페이지]

JLPGA투어 어스 몬다민컵

이보미가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11개 대회 연속 톱5 기록도 세웠다.

이보미는 26일 일본 치바현 카멜리아힐스골프장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최종 20언더파를 기록, 15언더파의 배희경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이보미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 우승 후 11개 대회 연속으로 톱5에 드는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6~10월에 안선주가 기록한 10개 대회 연속이었다. 우승 상금은 2520만엔(약 2억9000만원). 이보미는 시즌 상금 9391만엔(약 10억7000만원)으로 신지애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 상금왕 2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행보를 이어갔다. 부상으로 드림카인 포르쉐 승용차도 받았다.

이보미는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평균 69.5879타를 기록,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JLPGA투어 평균 타수 최저타 기록은 2014년 안선주가 기록한 70.1324타였다. 이런 행보라면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60대 타수로 최저타수상을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세계랭킹 15위였던 이보미는 이번 우승으로 랭킹을 14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3위)-김세영(5위)-전인지(6위)-양희영(8위)-장하나(10위)-유소연(11위)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다. 오는 7월 초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이보미는 4명에게만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승부의 순간>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린 이보미는 여유가 있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였다. 배희경도 4타를 줄여 타수 차를 3타 차로 줄였지만 힘이 부쳤다. 14번홀까지 3타 차 승부를 유지한 이보미와 배희경은 15번홀에서 이보미가 버디, 배희경이 보기를 하면서 5타 차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이보미는 이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냈다. 1타가 부족해 JLPGA 투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2013년 어스 몬다민컵, 호리 나츠카)은 놓쳤지만 완벽한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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