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찌라시' 줄줄 새자.. 텔레그램 망명길 오른 경찰

오주환 기자 2016. 6. 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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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강남경찰서(강남서)의 과장급(경정) 간부 12명 전원이 해외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조선일보가 27일 보도했다.

국내 메신저보다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을 이용하면 수사 정보 유출 같은 보안 사고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은 대화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또 한 사람이 화면을 캡처하면 대화 상대방이 캡처 사실을 알 수 있어 대화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서의 집단 텔레그램 가입도 잇따른 정보 유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남서가 맡은 배우 박유천(30)씨의 성폭행 고소 사건이 사실과 다른 혐의나 수사 내용으로 각종 사설 정보지(찌라시)를 통해 흘러나왔다. 경찰관들이 금품을 받고 ‘정운호 로비 사건’과 관련된 수사 기밀을 알려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동안 강남서는 카카오톡 등 국내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수사정보를 교환해왔다.

하지만 메신저를 바꾼다고 보안이 강화되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통상 기밀 유출은 증거가 남는 메신저를 쓰지 않고 전화나 대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누군가 텔레그램에서 본 기밀을 외부에 유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는 경찰의 ‘텔레그램 망명’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강남서의 메신저 변경은 보안 강화 목적이 아니라 나중에 피의 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이나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불리한 증거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서버를 외국에 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 수사기관이 감청이나 압수 수색을 통해 대화 내용을 확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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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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