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FOCUS] '슬로스타터' 독일,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문슬기 기자 2016. 6. 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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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독일은 슬로스타터다. 그들은 토너먼트에 강하다. 충분히 독일이 이길 만했다." (얀 코자크 슬로바키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요아힘 뢰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우크라이나, 폴란드,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공격적으론 제로톱과 원톱을 번갈아 사용했고, 수비적으론 베네딕트 회베데스 대신 조슈아 키미히 등을 사용하며 더 나은 수비 조합을 찾았다.

뢰브 감독의 실험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독일은 첫 경기에서 마리오 괴체를 제로톱으로 활용했다. 꼭짓점에 괴체를 세우고, 그 아래 율리안 드락슬러, 토니 크로스,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토마스 뮐러를 배치했다.

효과적이진 않았다. 독일은 경기를 주도했다. 볼 점유율, 슈팅, 패스 등 다양한 기록에서 우위를 점했다. 전반 19분엔 선취골까지 넣으며 리드했다. 그러나 독일 공격에 괴체는 없었다. 괴체는 전반전 내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독일이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참여 빈도수를 늘렸지만, 연계 플레이에선 여전히 투박했다.

뢰브 감독은 2차 폴란드전에서 괴체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독일의 공격 라인은 1차전과 같았다. 이번에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괴체는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21분 안드레 슈얼레와 교체됐다. 오히려 돋보인 쪽은 독일의 수비였다. 폴란드의 강한 압박 여파였다. 센터백 제롬 보아텡이 맹활약했다. 하지만 라이트백 회베데스는 여전히 불안했다.

마리오 고메즈가 등장한 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한 3차전부터였다. 첫 원톱 활용이었다. 고메즈는 2선 공격수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까지 넣으며 뢰브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 이날 괴체는 2선 좌측에 배치됐다. 1, 2차전에서 드락슬러가 맡았던 자리였다. 하지만 또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후반 10분 슈얼레와 교체됐다.

라이트백 고민도 함께 해결했다. 회베데스 대신 키미히가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기용됐다. 북아일랜드는 왼쪽 윙어로 스튜어트 댈러스를 내세웠다. 댈러스는 스피드를 살려 북아일랜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키미히를 넘기 어려웠다. 독일 수비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키미히는 때에 따라 전방으로 길게 크로스를 넘기면서 공격 전개에도 도움을 보탰다.

독일은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강화됐다. 16강전은 발전된 독일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독일은 고메스의 원톱, 드락슬러의 복귀, 키미히의 선발 등으로 확실한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슬로바키아는 독일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독일은 90분 동안 총 19개의 슈팅을 때렸다. 그중 유효슈팅이 7개였고, 3개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공격에서부터 수비까지 조화로웠다. 슬로바키아로선 중거리 슈팅으로만 기회를 노려야 했다.

코자크 슬로바키아 감독은 경기 후 "독일은 슬로스타터"라며 그들이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독일의 8강 상대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간 싸움에서 승리한 팀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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