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자원이 많은 걸까? 잘 키워내는 걸까?

이원희 기자 입력 2016. 6. 27. 10:09 수정 2016. 6. 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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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 사진=뉴시스

[STN스포츠=이원희 기자] "후보 선수가 주전이 됐을 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올 시즌 두산은 49승 1무 21패로 리그 1위다. 리그 2위인 NC가 15연승을 달렸지만 두산과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다른 팀 감독들이 "두산의 전력이 가장 안정됐고 자원이 많다. 두산은 부자다"고 칭찬했고, 이에 김태형 감독은 "후보였던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메워준 것 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전력 손실이 예상됐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이상으로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실제로 두산은 오재일과 김재환, 박건우 등 지난 시즌까지 후보로 뛰었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먼저 옆구리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4번 타자를 맡았던 오재일은 올 시즌 타율 0.359 홈런 8개를 기록했다. 부상 악재 전까지 리그 상위권 타자로 활약했다. 정교함과 파워를 앞세운 오재일의 기세가 매서웠다.

사실 지난 시즌 오재일은 66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에 결장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맞는 듯 했지만, 닉 에반스가 부진하고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를 얻었다. 오재일은 기회를 잡자마자 맹타를 휘둘렀고 김태형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김재환도 마찬가지다. 김재환은 포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1루수로 전향했고, 올 시즌에는 좌익수로 전향했다. 팀 내 두터운 선수층 때문에 자리가 없었던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올 시즌 김재환은 타율 0.338 홈런 19개를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59. 홈런의 경우 LG 히메네스와 함께 리그 2위(1위 NC 테임즈)에 위치했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토종 거포가 탄생한 것이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환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박건우는 최근 가장 '핫'한 타자다.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했고, 지난 25일 인천 SK전에서는 경기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을 때려 박았다. 올 시즌 박건우의 성적표는 타율 0.341 10홈런. 반면, 지난 시즌 박건우는 후보로 7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즉, 두산이 잘 키워낸 것이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경쟁과 기회를 주며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올 시즌 박건우와 김재환이 좌익수 경쟁을 펼쳤고, 오재일도 닉 에반스와 김재환, 최주환과의 경쟁을 뚫고 4번 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를 보는 눈과 고르는 안목, 경쟁구도를 적절하게 섞은 김태형 감독의 능력도 무시할 순 없다.

mellor@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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