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팩트체크, 재계약 전 메디컬체크에서 웨이버 공시까지

유병민 2016. 6. 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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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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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달러 독수리' 에스밀 로저스(31·한화 )가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됐다.

한화는 지난 24일 "KBO에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며 "로저스가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0경기에 등판해 75⅔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한화는 역대 최고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팔꿈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6경기에 나섰지만, 인대 손상까지 겹쳐 끝내 방출됐다. 공식적으로 '역대 최고 몸값'을 받은 선수와의 결별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쟁점 세 가지를 정리했다.

◇인대 손상, 메디컬체크에서 발견되지 않았나

로저스의 팔꿈치 인대 손상 정도는 가볍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지역 의료계에서는 "로저스의 인대가 절반 이상 손상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난 시즌 무리한 투구가 팔꿈치에 손상을 입혔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계약 전 메디컬체크를 거친다. 지난해 12월 한화와의 재계약에 앞서 뉴욕 양키스 지정병원에서 메디컬체크를 했다. 한화는 "구단 관계자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팔꿈치에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몸값이 비싼 선수일수록 메디컬체크는 더욱 철저히 한다. 로저스의 연봉은 역대 최고다.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가 메디컬체크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로저스에게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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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 무엇이 원인일까

로저스 자신은 스프링캠프가 열린 일본 고치의 추운 날씨에서의 훈련을 부상 이유로 생각했다. 지난 3월 서산에서 만난 로저스는 "추운 날씨 속에서 훈련을 해 팔꿈치에 이상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캠프에서는 경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훈련이 실내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미국과 다른 환경에서 처음 훈련을 하다보니 몸이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훈련량에 대해서도 "많았다. 밖에서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낸 일이 많았다.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한화에 합류했다. 스프링캠프는 올해가 처음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저스에게 고치의 날씨는 운동하기에 다소 추웠다. 로저스가 힘들어 하자 김성근 감독은 개인 훈련 일정을 일임했다. 로저스는 단체 수비 훈련만 참여했다. 고치에서 불펜 피칭은 세 차례 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한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추운 날씨는 부상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훈련량 자체는 다른 선수에 비해 많지 않았다.

재활을 마친 로저스는 지난 5월8일 수원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로저스가 아니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 아닌 변화구 위주 투구를 했다.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커졌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기용 방식은 변함이 없었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을 이어갔고, 투구 수는 평균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로저스는 5월29일 대전 롯데전에서 완투승을 따냈지만, 127개의 공을 던졌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유야 어쨌든 팔꿈치에 이상이 있는 투수에 대한 관리를 방기하다시피 했다. 이날 투구는 부상 악화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팔꿈치 수술, 결정과 공개까지

로저스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⅓이닝을 소화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대전 소재 병원 검사 결과 염증이 발견됐지만,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크로스체크를 했다. 이곳에서 인대가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술이 최선이지만, 재활 치료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미 시즌 중반에 로저스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구단은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로저스도 "불펜 피칭을 해보고 결정하겠다"며 동의했다.

그러나 로저스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수원에서 불펜 피칭을 한 뒤 힘들어 했다. 구단에 "수술을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단은 로저스의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수술에 동의했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문제는 다음이다. 한화 구단은 당초 대체 외국인 선수가 정해지면 로저스의 수술 사실을 밝힐 예정이었다. 로저스의 수술 비용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로저스는 23일 "수술을 받느냐"고 묻는 팬의 SNS 메시지에 "그렇다.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아닌 선수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수술 사실이 알려졌다. 구단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24일 오전 회의 끝에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로저스는 25일 박정규 단장과 면담을 한 뒤 팀을 떠났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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