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P 0.79'가 말하는 오승환의 가치

2016.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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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피안타율 0.161, WHIP 0.79, 콘택트율 64.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수호신' 트레버 로젠탈(27)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놨다. 지난 2014~2015시즌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따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던 그는 올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꾸준한 신뢰를 보였던 마이크 매서니 감독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매서니 감독이 로젠탈과의 면담에서 보직 변경을 통보했다"라며 "그가 대체자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오승환-케빈 시그리스트-조나단 브룩스톤이 후보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MLB.com은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에 가장 근접한 투수다"라며 "메이저리그 진출 전 오승환은 아시아에서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내셔널리그에서 여덟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구원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기록으로 보면 카디널스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이 낙점되도 이상하지 않다. 오승환은 팀 불펜진 중 평균자책점(1.66)과 피안타율(1할6푼1리), 탈삼진(51개) 부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승환은 매서니 감독 머릿속에 대체 마무리 투수 첫 번째 후보일 수밖에 없다.



메어지리그에서는 루키이지만, 이미 오승환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마무리 투수다. 자신의 공 하나로 팀의 승리가 좌우될 수 있는 마운드, 그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오승환이다. 그는 경험뿐 아니라 압도적인 구위와 안정감까지 빅 리그에서 과시하고 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투수의 안정감을 엿볼 수 있는 지표. WHIP가 낮다면 그만큼 투수의 실점 위기가 적다는 의미다.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 되는 마무리 투수는 주자 한 명에 승리를 상대에게 내줄 수 있다.

올 시즌 오승환의 WHIP는 0.79로 3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5위 기록이다. 즉, 오승환은 이닝 당 단 한 명의 주자도 쉽게 출루시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승환보다 더 낮은 WHIP를 기록하고 있는 불펜 투수는 안드레 밀러(양키스), 켄리 젠슨(다저스), 조 블래튼(다저스)뿐이다.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불펜 투수들과 견주어봐도 부족함이 없는 오승환이다.

실점 위기 자체를 억제하고 있는 오승환은 이후 상황에서도 단단하다. 타자는 투수의 공에 방망이를 맞혀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투수의 공을 때려내지 못한다면 타자는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오승환의 공에 상대 타자의 배트가 맞을 확률은 64.1%밖에 되지 않는다.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또한 투수가 단 한 번의 실수로 위기에 내몰리게 되는 '장타'. 오승환의 순수피장타율(피장타율-피안타율)은 0.058일 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임을 마운드에서 증명하고 있다. 오승환이 자신에게 있어 꿈의 마운드라고 할 수 있는 빅 리그 마무리 보직을 손에 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록 출처] : 팬그래프닷컴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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