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한국의 4번타자" 김시진이 보내는 박병호 향한 응원

2016. 6. 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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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경기감독관 김시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옛 스승 김시진, 슬럼프 빠진 박병호 향해 조언

“너는 KBO리그 4번타자임을 잊지 말아라!”

‘스승’ 김시진 KBO 경기감독관이 ‘제자’ 박병호(30·미네소타·사진)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김 감독관은 넥센 감독 시절이던 2011년, 미완의 대기였던 LG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후 “앞으로 성적에 상관없이 박병호는 4번타자로 쓴다”고 선언하고 그에게 꾸준한 기회를 줬다. 경기 출장의 부담을 던 박병호는 잠재력을 터트렸다. 넥센의 4번타자를 뛰어넘어 4년 연속 홈런왕, 타점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는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정작 김 감독관은 “나는 (박)병호를 (넥센으로) 데려온 것밖에 한 일이 없다. 선수가 잘 했고, 염경엽 감독이라는 좋은 감독을 만나서 메이저리그에도 간 것”이라며 공을 돌리기 바빴다. 그러나 박병호가 일궈낸 인간 승리 드라마는 김 감독관이 내민 손이 시발점이 됐다. 박병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미국에 진출하면서 김 감독관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관은 “미국으로 간 뒤에도 가끔 문자가 온다. 대개 ‘감사하다’는 내용이다”며 흐뭇하게 웃고는 “내가 특별한 말을 안 한다. 몸 잘 챙기라고만 한다”고 귀띔했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 감독관은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사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병호는 6월 들어 지독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6일까지 18경기 출전해 타율 0.145(62타수 9안타), 25삼진으로 저조했다. 2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하며 시즌 타율이 1할대(0.194·211타수 41안타)로 떨어졌다. 19일 양키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안타. 스승은 부진한 제자를 향해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감독관은 “아마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힘들 것이다. 그래도 ‘넌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타자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얘기해줬다”며 “한국에서처럼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자기 스윙했으면 한다. 공을 맞추려고 엉덩이 빼고 스윙하는 것은 (박)병호답지 않다. 지금은 조금 안 좋지만 극복하고 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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