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산' 배출 가능성 소화기..장갑차에 배치

홍혜림 2016. 6.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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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모 부대에 실전 배치된 K-1 장갑차입니다.

실내에 수동식 소화기가 배치돼 있는데, 군이 2013년부터 배포한 '노벡 소화기'입니다.

오존층 파괴 물질인 할론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다국적 기업이 개발한 신 소화 약재 '노벡 1230'이 사용됐습니다.

<녹취> 노벡 소화기 납품업체 관계자 : "현재 소화 약재는 국제적 환경 협약 기준 때문에 (노벡 말고는) 사용할 게 없어요. 이제.."

현재 각 군에 보급된 수동식 노벡 소화기는 8천4백여 대.

문제는 친환경 소화 약재로 홍보된 '노벡 1230'의 안전성입니다.

화재 진압력은 우수하지만 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유독 물질인 불산 가스를 다량 내뿜는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2년 전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실시한 노벡 소화 약재의 유해성 여부 실험입니다.

화재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산 가스가 최대 6100ppm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허용 기준인 746ppm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는 평균 3분 만에 쥐들의 움직임이 정지됐습니다.

사람도 불산 가스에 과다 노출되면, 호흡기 손상과 피부 괴사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남욱(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불산 가스는 부식성 가스기 때문에, 부식이 돼서(관찰 창이)좀 흐려졌습니다. 실험자들한테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죠"

문제는 군이 이런 유해성 논란을 알면서도 국내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노벡 소화기 도입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미 육군은 장갑차 같은 밀폐 공간엔 이 소화기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관계자 : “(미군에서 통용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렇죠, 아직은 아니죠.”

군은 현재 외부 용역 중인 안전성 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홍혜림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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