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맥빠질라 고심..제3의 후보에 이목집중

최경민 기자 2016. 6. 26. 17: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김부겸·박영선 고사에 추미애·송영길 2강..이종걸·신경민 나설까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김부겸·박영선 고사에 추미애·송영길 2강…이종걸·신경민 나설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톡 콘서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16.6.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총선 승리의 여세를 대선 정국까지 이어가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전당대회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6일 현재까지 더민주 당권 경쟁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인사는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 두 명이다. 당초 강력한 당권 도전자로 꼽혔던 김부겸·박영선 의원은 최근 모두 출마 고사 의사를 밝혔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이 '2강'으로 치고 나선 모양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추 의원의 경우 당의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을 것이 유력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추 의원인 만큼 '호남 며느리'론 역시 앞세우고 있다.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의 송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친노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 의원은 '친노좌장' 이해찬 무소속 의원에 대해 "복당을 시키는 게 맞다"며 범친노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송 의원 자신이 전남 고흥 출신인 만큼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8·27 전당대회 마저도 주류와 가까운 인사가 '일방적으로' 당선될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범주류로 불리는 우상호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추 의원이나 송 의원이 예상대로 무난히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당의 확장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민주의 한 의원은 "당대표가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판을 마련할 것인데, 주류와 가까운 인사들이 예상대로 싱겁게 뽑힌다면 대선후보 경선의 맥이 빠질 수 있다"며 "주류측 당대표가 결국 뽑히더라도 전당대회가 보다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까지 구도는 그러지 못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의원(왼쪽)과 신경민 의원. 2015.7.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같은 측면에서 관심은 제3의 후보에 모아지고 있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이라는 양강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후보가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5선 의원으로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 호남 출신이면서 언론인 시절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던 신경민 의원이 출마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범친노의 김진표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비주류쪽에서 어떤 후보가 어떻게 활약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친노·친문이 최대계파라고는 하지만, 이들이 단일 후보를 일사불란하게 지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비주류 후보들은 이 지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거론된 후보들도 비슷한 생각으로 당선 가능성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에 자리한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움직임이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히말라야로 떠난 문 전 대표가 당내 이슈와 완전히 동떨어진 채 내년 대선을 직접 겨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던 손 전 고문의 경우 정계복귀가 임박한 상황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3일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만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서울은 언제 올라 오실 거냐"고 묻자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했었다. 더민주 비주류 최대계파의 수장이 된 손 전 고문은 8·27전당대회를 전후로 정치활동을 시작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