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4 박병호 ML 타율 최하위, 돌파구는 '마이웨이'
박병호(30·미네소타)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1루수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기록했다. 팀 타선이 뉴욕 양키스 마운드에 꽁꽁 묶인 가운데 박병호의 방망이도 침묵했다.
박병호는 전날 양키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 2할대가 무너진 데 이어 이날 또다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1할9푼4리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168위로 최하위다.
박병호는 지난달 초부터 슬럼프가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5월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크리스 세일의 투구에 무릎을 맞은 뒤 타격 성적이 급락했다. 5월7일까지 타율 2할6푼8리, 장타율 0.598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어떤 타자에게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던 박병호는 이후 36경기에서 타율이 1할4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박병호의 장기였던 장타율 역시 같은 기간 0.302에 머문다. 홈런 5개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뚝 떨어져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기술적인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 팀 성적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박병호의 책임감이 스스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달 전 타격코치 역시 “박병호가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김 전 코치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교과서를 뛰어 넘는 곳이다. 교과서에 가르쳐주는 정석으로 겨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살려 자기만의 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전 코치는 “박병호가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것’이 필요하다. 박병호의 타격 기술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박병호는 최근 슬럼프가 길어지자 타석에서의 왼발 동작에 변화를 주는 등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코치는 “그냥 자기 것 그대로 부딪히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착한 게 아닐까 싶다. 한 번 붙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 투수들의 공략 코스에 대한 여유를 갖기 위해 “타석에서의 위치를 홈플레이트에서 조금 더 떨어지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병호의 침묵이 길어지자 현지 언론 역시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행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폴 몰리터 감독과 테리 라이언 단장 모두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햄스트링 부상 중인 미겔 사노가 복귀할 경우 박병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노가 지명타자로 들어서면 박병호의 포지션이 애매해진다. 일단 미네소타는 외야수 오스왈도 아르시아를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시키면서 복잡한 외야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했다. 사노가 외야수로 뛰면 박병호의 지명타자 자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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