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소셜톡톡] "명문대생 군대가면 간부 자녀 무료 과외선생님"

김현주 2016. 6. 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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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인업무를 처리하는 데 경찰관들이 의경들을 동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본 의경들이 국민 신문고에 제출했던 투서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초 한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13명은 경찰관들에 대한 불만을 담은 투서를 국민 신문고에 제출했다. 경찰은 투서에 등장한 경찰관 4명을 각각 지구대와 상황실 등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한 뒤 진위파악에 나섰다.

조사결과 A4 용지 2장으로 이뤄진 투서에는 경찰관들이 사적인 업무임에도 의경들을 거리낌 없이 동원했다는 주장이 상세히 담겼다. 투서에서 의경들은 '모 경찰관은 새벽에 잠도 재우지 않고 의경들에게 자기 딸 대학 입학 자기소개서를 첨삭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모 경찰관은 경찰학교 교수직 지원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대필해 달라고 시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들은 대원들이 원해서 스스로 작성해준 것이며, 강제로 시킨 게 아니다라는 해명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일부 경찰관들이 의경에게 자신의 개인업무를 떠넘겼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A씨는 "명문대 재학생이 입대하면 장성 장교 자식들 무료로 과외하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명문대생들 사이에서는 엄청나게 흔한 일인데 문제 되는 건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B씨는 "행정반에 명문대 출신을 많이 뽑는데, 모든 군대가 그렇듯 행정반 대원들은 간부들 심부름 엄청 한다"며 "어떤 간부들은 대학원 다니다가 과제를 대원들한테 시키곤 했다"고 전했다.

C씨는 "강요한 적이 없다고 해도 시킨 것 자체가 강요"라며 "누가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도와주겠다고 나서냐"고 반문했다.

D씨는 "이게 비단 경찰만의 문제인가? 이런 일은 어디에든 존재한다"며 "군대에서도, 회사에서도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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