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이 브렉시트 투표와 다른 4가지 이유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찬반을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확정된 것처럼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CNN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그 가능성은 무시해도 좋다고 보도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이민 문제에 대한 불안을 이용한 인기영합적인 선거 운동을 통해 기성 정치인들에 타격을 주었다는 유사성 때문에 영국의 EU 탈퇴 노력과 트럼프의 대선 선거운동은 쌍둥이 같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CNN은 적어도 4가지 이유에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들은 영국의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극복할 수 있었던 장애 요인들과는 다르며 해소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선 미국은 EU와 다르다. 트럼프의 성공을 낳은 미국민들의 좌절감은 미국의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민들은 미국의 중진 정치인들의 관심이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관심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노는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 유권자들의 분노와는 다르다. 영국 유권자들은 브뤼셀에 본부를 둔 EU의 결정이 영국에 영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했고 이것이 분노를 일으켰다.
트럼프도 미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영향력 때문에 미국의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EU의 결정 때문에 영국의 주권이 침해받았다는 영국 내 브렉시트 찬성 진영에 형성됐던 것 같은 단결력을 미 유권자들 사이에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두번째는 미 대선은 두 개 주요 정당의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인 반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한 가지 이슈에 대한 찬반만을 묻는 것이라는 차이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것과 같은 특정 문제에서 트럼프의 주장이 경쟁 상대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더 미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문제들에서도 트럼프의 주장이 클린턴보다 더 호소력을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민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의 주장이 이제까지 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해도, 11월의 대선에서 경제와 안보, 일자리, 의료보험 등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제친 채 이민 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투표할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CNN은 반문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이냐만을 선택하는 영국 국민투표와 달리 미 대선에서 미국민들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을 검토하고 각각의 문제에 대한 클린턴의 주장과 비교한 뒤 선택을 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문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영국의 국민투표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셋째로 가장 큰 차이점은 영국 국민투표와 미 대통령선거의 투표 시스템의 차이이다. 영국 국민투표는 단순히 단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승리할 수 있지만 미국의 대선은 1표 차이가 됐든 100만 표의 차이가 됐든 각 주별 승리가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선거 형식이다. 이는 미 전국 득표에서 앞선다 해도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 진영이나 트럼프 후보 모두 대규모 이민을 우려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이민 문제에 우려를 표명한 백인들의 인구 비율이 90%에 달해 미국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반면 미국에서 이민 문제를 우려하는 비(非)히스패닉 백인 유권자 비율은 69%로 70% 밑으로 떨어진 반면 전체 등록 유권자의 30% 이상을 소수인종 또는 소수민족이 차지하고 있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 히스패틱들로부터 배척받고 있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만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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