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사 무조건 구분" 친절한 김혜수의 매서운 단호함(인터뷰)

뉴스엔 2016. 6. 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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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조연경 기자]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공과 사의 경계가 무너졌을 때 배는 산으로 쭉쭉 올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불혹의 나이를 넘긴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아름답지 않은 적이 없었고 톱 오브 톱 배우의 위치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던 김혜수는 이제 '연예계에 잔뼈가 굵다'는 설명 만으로는 부족한 배우다. 어제 뜨거운 환호를 받았어도 오늘 당장 무너질 수 있는 연예계에서 구설수 한 번 없이 스스로를 지켜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내 이름값을 높이고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고 먼저 다가서는 때도 많지만, 일에 있어서 만큼은 똑부러진 단호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김혜수가 있을 수 있었다는 설명. 김혜수는 소속사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영화 출연을 결정지을 때도 이러한 단호함을 놓치지 않았고 배우 김혜수로서 오롯이 빛났다.

영화 '굿바이싱글'(감독 김태곤)은 김혜수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이라는 업종에 처음으로 발을 담근 작품이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송강호 신하균 이선균 이성민 등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영화배우들이 대거 속해있는 소속사인 만큼 영화 제작에 욕심이 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늦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그 첫 시작을 김혜수가 함께 했고, 김혜수는 이를 결코 '의리'라는 단어로 포장하지 않았다. 아무리 소속사에서 만드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시나리오가 별로고 캐릭터가 별로면 대차게 거절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의리있네'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꼭 좋게만 쓰이것도 아니더라. 김혜수는 이를 명확히 캐치하고 있었고 그래서 큰 부담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역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 못 쫓아간다.

"제작은 제작, 매니지먼트는 매니지먼트로 완벽하게 파트를 나눴다. 그리고 내가 굳이 신경쓰고 언급하지 않아도 먼저 그렇게 할 사람들이었다"고 단언한 김혜수는 "배우를 케어하는 것은 매니저가 할 일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제작자가 할 일이다. 회사가 같다고 할지라도 하는 일은 분명 다르다. 이는 철저히 나뉘어져야 했고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이러한 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소속사에서 하기 때문에 내가 출연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소속사에서도 김혜수 좋으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비즈니스 대 비즈니스로 봐야지 그렇지 못한다면 애저녁에 틀린 것이다. 그리고 그건 딱 표가 난다"며 "난 지금까지도 '우리 소속사가 제작한 작품이야'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호두가 됐건 땅콩이 됐건 우리 스태프들 밥 안 굶기고 페이를 정확하게 주고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혜수의 말처럼 현장에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 배우는 1순위가 연기다. "제작사 대표가 누구인지, 배급사가 어디인지 모르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김혜수는 "이건 내가 너무 무지한 이유도 있겠지만 난 쇼박스와 CJ의 개념 차이도 '차이나타운' 때 알았다. CJ 영화를 찍으니까 무슨 카드도 보내주고 막 그러더라. '아, 내가 그동안 한 영화는 CJ 영화가 아니었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그건 모두가 잘한 일이다. 현장에서 내가 어느 제작사, 어느 배급사의 영화를 찍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할 만큼 아무도 방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높으신 분이 현장에 왔다가 '대표님 오셨어요'라면서 자리를 비켜 드리는건 틀려먹었다"며 "배우에게는 현장이 전부고 현장의 주인은 감독과 스태프, 배우다. 물론 제작하는 입장에서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 있나 걱정되거나 궁금해 현장에 오는 것은 또 그들의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촬영을 방해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시간 함께 한 일했던, 지금도 하고 있는 최측근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만큼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김혜수는 응원의 말을 더 먼저 건넸고, "이왕 하는 것 제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 어설프게 하지는 말자. 그리고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다"고 확고한 뜻을 내비쳤다. 그 속에는 신뢰가 있었고 또 믿음이 있었다.

김혜수는 "크랭크인 후에는 이것도 저것도 다 까먹고 연기에만 집중했다. 그러다가 누가 나에게 영화와 관련된 시가를 링크해 보내면서 '호두에서 제작했더라?'라고 하더라. 그 때 다시 알았다. '아 맞다, 우리 매니지먼트사에서 하는거지' 싶었다"며 "그게 끝이다. 다시 깨달았다고 해서 무언가가 더 잘해지지는 않는다. 그냥 하던대로 하는거지"라고 시원하게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실 우리 회사가 돈버는 매니지먼트사는 또 아니니까. '손실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이정은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이 일을 허투루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뭐든 정확하게 하는 것을 본인들도 좋아하기 때문에나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친하니까 '몸이 축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은 했다"며 "사무실에서도 자리를 많이 피해줬다. 가끔 대표를 끼고 하는 회의도 있었지만 감독과 배우가 더 자주 만났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지금도 참 잘했다 싶다"고 덧붙여 김혜수의 올곧은 진심을 가늠케 했다.(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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