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배터리 시장, 한국산 점유율 20%대로 하락

박태준 2016. 6.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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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35%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20%대로 주저앉았다. 국산 배터리를 쓰는 GM `쉐보레 볼트(Volt)`가 두 달 연속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지만, 급감했던 테슬라 `모델S·모델X`이 다시 반등했기 때문이다. 하반기는 국내 기업의 점유율 회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7월을 시작으로 북미에 출시되는 GM·현대차·BMW 상위 완성차 업체 다수의 신형 모델 대부분이 국산 배터리를 채용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되는 GM 첫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26일 북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 이브이스(EVs)가 집계한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을 근거로 배터리 시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한국산 배터리 판매량은 8만5584.9㎾h, 일본산은 27만1635.9㎾h를 기록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35%(9만3479.4㎾h)에서 23%로 줄었고, 일본은 65%(17만5278.4㎾h)에서 87%로 다시 올랐다. 닛산 `리프(Leaf)` 판매량은 감소 추세지만, 파나소닉 배터리를 채용한 테슬라 모델X·S가 각각 2·4위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포드 퓨전 에너지`가 3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상위권 내 `볼트(Volt)`, BMW `i3`를 제외하고 전부 일본산 배터리가 주류다.

지난달 테슬라모터스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시장전략과 출시일을 밝히면서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에 40만명에 육박하는 사전 예약자가 몰렸지만, 시장 위축이 없이 미국 시장은 지난 3월(13844대)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11423대)을 기록했다.

하반기 국산 배터리 점유율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 미국에 출시되는 신차 및 업그레이드 버전이 대부분 국산 배터리를 채용한다. GM이 Volt(배터리 용량 18㎾h)에 이어 첫 순수전기차인 `Bolt(60㎾h)`를 출시한다. Bolt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에 200마일(320㎞)를 달린다. 여기에 BMW도 기존 i3 전기차에 배터리 용량과 효율을 한층 높인 장거리용 차량을 출시한다.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해 114마일(180km)주행한다. 현대차도 이르면 7월 LG화학 배터리를 단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EV`를 미국에 출시한다. 그 밖에 일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폴크스바겐 `e-Golf`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 배터를 장착한 e-Golf 는 한번 충전으로 120마일(200㎞) 주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산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 모델 수가 비슷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국산 배터리 전기차 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유력 전기차에 국산 배터리 채용이 늘면서 한일 간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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