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연락체계 한 달 넘게 중단 뒤늦게 확인
【베이징=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취임으로 양안 관계가 악화 일로를 지속해 온 가운데 양측 간 연락 소통체계가 지난 5월20일부터 한 달 넘게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5일 중국의 대만 사무 총괄기구인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國臺辦)이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양안 관계가 악화된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중국 측 기구가 공식 확인해 주목받고 있다.
대만사무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 명의의 이 성명은 "최근 대만행정원 소속 대륙위원회(陸委會)는 캄보디아가 대만 국적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용의자를 중국에 인도한 것에 관련해 항의했다"면서 "차이 총통이 취임식 날짜인 지난 5월20일부터 양국 간 연락 소통 체계는 이미 중단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안 대변인은 또 "이는 대만 정부가 '92컨센서스(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에 따라 전화사기 범죄를 척결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양안 인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는 조직적인 전화사기범죄에 연루한 대만인 17명을 중국으로 인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은 중국 측에 접촉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92컨센서스'를 언급하지 않아 중국 정부의 불만을 샀다.
대만판공실은 "'하나의 중국' 원칙 만이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의 기초가 될 수 있다"면서 "이 원칙이 확인돼야만 중국과 대만간의 정기적인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만 측을 압박했다.
양안은 그동안 긴밀한 소통기제를 가동해오면서 민감한 현안을 관리하고 해결하며 오판과 불일치를 관리해왔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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