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클릭] 사람 살리는 '인명구조견' 재난현장의 영웅

윤성철 2016. 6. 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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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9.11테러 당시 활약했던 인명 구조견의 죽음이 얼마 전 미국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27마리의 구조견이 재난현장을 누비고 있는데 혹독한 훈련과 거친 임무 수행으로 몸이 성할 날이 없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실종자 수색 명령이 떨어지자 구조견들이 부리나케 헬기에 올라탑니다.

실종 지점은 해발 700m 화왕산 정상.

6년차 베테랑 구조견 '앤디'가 외줄 로프에 의지해 침착하게 지상으로 하강합니다.

"인명 구조견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앤디'는 한 시간 수색 끝에 절벽 아래 실종자를 발견해 구조대원에 인계합니다.

구조견 한 마리는 수색 현장에서 대원 30명의 몫을 합니다.

사람보다 1만 배 발달한 후각과 50배 뛰어난 청각 덕분입니다.

지난 1998년 우리 119에 구조견이 도입된 이후 3천 3백여 차례 출동해 280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우리나라 구조견 양성 사관학교인 중앙 119 인명 구조견센터입니다.

장애물 통과와 공 줍기 같은 훈련이 한창입니다.

구조견은 이런 훈련을 성견이 된 직후부터 2년간 하루 3시간 이상 한 뒤 최종 시험에 통과해야 국가공인 구조견 자격을 얻습니다.

날렵한 몸매 유지를 위해 사료도 하루 700g으로 제한하는 데 사람으로 치면 밥 한 끼 정도 양입니다.

[이진희/구조견 조련사]
"재난현장에 들어가서 인명을 구조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은 기본이고요."

재난현장에 투입됐다가 죽거나 다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처가 심해서 꿰매야 할 것 같아요."

5살 구조견 '죠' 역시 임무수행 중 생긴 관절염으로 조기 은퇴해 민간 분양됐습니다.

[공정아/구조견 입양자]
"다른 구조견들도 '죠'와 같이 일반 가정에 분양돼서 좀 더 편안을 삶을 누렸으면…"

제2의 구조대원으로서 평생을 사람 목숨을 구하는 데 헌신한 구조견들.

119 인명구조센터는 내년에 구조견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탑을 세울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윤성철기자 (ys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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