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글로벌 IT기업 영향 놓고 '위기 vs 기회' 엇갈린 전망

입력 2016. 6. 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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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디지털단일시장' 차질 우려 속 영국 개방성 강화 기대 "성장 정체된 일부 대기업 외엔 영향 없다" 견해도

EU '디지털단일시장' 차질 우려 속 영국 개방성 강화 기대

"성장 정체된 일부 대기업 외엔 영향 없다" 견해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세계의 기술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브렉시트가 몰고 온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충격이 기술산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영국이 EU에서 분리된 후 기술기업들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리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함께 나온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업계 단체인 '컴퓨터 및 통신 산업 협회'(CCIA)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놓고 브렉시트 가결에 따른 불안감을 표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는 "브렉시트로 EU의 자유시장을 이끌 '안내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EU의 '디지털 단일 시장' 구상에 차질이 생기리라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EU는 28개 회원국의 규제 장벽을 허물고 디지털 단일 시장을 형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4천150억 유로(541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수십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해 왔으나 브렉시트로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CCIA는 또 유럽 대륙이 비즈니스를 하기에 '보다 적대적인 장소'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EU 내에서 비교적 '기술기업 친화적'인 목소리를 내 온 영국이 EU에서 탈퇴함에 따라, 보다 강경한 규제 태도를 보여 온 프랑스와 독일이 EU 규제의 기조를 결정할 것이라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자조사업체 아웃셀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발삼은 AP통신에 미국 기술 기업들이 영국 의원들에게 직접 로비를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며 브렉시트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U 규제당국과 마찰을 빚어 온 미국 등 EU 바깥의 기술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브렉시트가 영국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기술 산업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개인 프라이버시, 법인세율, 경쟁 등에 관한 법적 다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이나 투자 사업이 아니라 기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인 유명 벤처캐피털 스톰벤처스의 안슈 샤르마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는 얘기로 언론이 떠들썩거리는데, 내가 창업자들, 엔지니어들, 은퇴자들, 마케팅 담당자들, 택시 운전자들에게 해 줄 충고가 있다. 바로 '아무런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Nothing. No-op)"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투자은행가이거나 통화 거래에 적극 참여하는 이가 아닌 한 이번 움직임(브렉시트)은 여러분에게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데이터를 봐도 실리콘밸리의 기술 스타트업들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동향 등에 대해 "GDP는 당신 사업체가 오라클이나 IBM 정도 크기가 되고, (당신 사업체의) 성장률이 글로벌 GDP 증가율 정도이거나 그보다 낮은 경우가 돼서야 걱정할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런던발 기사에서 영국 소재 기술기업들의 전망에 대해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영국) 상황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소재 기술기업들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브렉시트가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영국의 기술기업들은 언어적·문화적으로 가까운 미국과 사실상 단일 시장으로 묶인 대륙 유럽 양측을 오가며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었으나, 영국의 EU 탈퇴로 유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리라는 관측이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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