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젊은 창업자 만난 오바마.."여러분은 세상의 다리"
"소셜 미디어는 믿을 수 없이 강력한 힘이며 파괴적 혁신"
(스탠퍼드<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젊은 창업가) 여러분들은 (세계를 잇는) 다리(bridge)입니다. 여러분들은 (세계를 붙이는) 풀(glue)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lobal Entrepreneurship Summit·GES) 2016'의 폐막일 전체토의에 참석해 170여 개국에서 온 1천200여 명의 창업가들과 투자자들에게 이런 격려의 말을 던졌다.
그는 이날 무대에 등장해 양복 재킷을 벗어던지고 간단한 연설을 한 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젊은 창업가들로 구성된 패널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세계 인구의 과반이 30세 미만이라고 지적하고 "이들이 새 사업을 시작하는 데에 적절한 도구들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기회에 접근하는 데에 여성과 젊은이들과 소수자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체토의가 끝난 직후 행사장 근처에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이 방송은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바마는 "최근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는 저커버그의 질문에 "(오바마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해인) 2008년을 생각해 보면 소셜 미디어는 믿을 수 없는 변화"라며 정치와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이들이 정보를 곧바로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접촉하는 것도 즉각 할 수 있다"며 "이는 전에 본 적이 없으며 매우 강력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는 "창업가들은 낡은 기술, 낡은 정치 구조, 낡은 기관들을 건너뛰고 스스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파괴적 혁신이며 때로는 무서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 있는 분들과 같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구를 이용하고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혁신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포용성이 확대되고, 관용 정신이 퍼지고, 이해가 넓어지고, 평화가 증진되고, 갈등은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것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이 필요한 분야의 예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 온라인 교육 등 기술 활용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 헬스케어 등을 들고 이런 분야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GES 2016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등이 주최하는 연례 세계 창업가 회의로, 올해로 제7회다. 기업가, 창업가, 비영리기관 운영자, 벤처투자가, 학자 등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논의하고 혁신의 길을 모색하는 행사다.
GES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새로운 시작' 연설을 통해 주최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으며, 첫 행사가 201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후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모로코, 케냐에서도 개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체토론 무대에서 인도가 내년 GES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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