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격범 동성 연인 등장.."게이들에게 복수한 것"

이지예 2016. 6.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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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의 범인 오마르 마틴(29 사망)은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이번 참극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틴의 동성 연인이었다고 자처하는 남성은 동성애자인 마틴이 그를 비참하게 만든 라틴계 게이 남성들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미겔'이라는 익명을 쓴 남성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마틴과 게이 채팅앱을 통해 만나 2개월 동안 사귀었다고 말했다.

미겔은 "당신이 생각지도 못할 만큼 울었다. 하지만 마틴이 테러리즘을 위해 일을 벌인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며 "내 생각엔 복수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마틴과 15~20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미겔은 가장 마지막으로 마틴을 본 때는 작년 12월이라고 전했다. 미겔은 마틴이 포옹을 좋아하는 '매우 다정한 남자'였다고 회상했다.

다만 마틴은 미겔에게 자신의 실명을 절대 밝히지 않았다. 35세에 결혼을 해서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이 미겔이 마틴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미겔은 마틴이 '100%' 게이가 맞다며, 그가 동성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결혼했다고 했다. 마틴의 부인 역시 남편이 수시로 게이 클럽을 드나드는 사실을 알았다고 미겔은 강조했다.

또 마틴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부친 때문에 좌절감을 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틴의 아버지는 "게이들은 악마이며 죽어야만 한다"고 믿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미겔은 말했다.

미겔은 마틴이 총기를 난사한 펄스 나이트 클럽에서 심하게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이 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또한 미겔은 "그는 갈색 피부를 가진 라틴계 게이들을 아주 좋아했지만 거절당하고 이용당했다고 생각했다"며 "그가 저지른 정신나간 끔찍한 일은 복수"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마틴이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게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 있으며, 이 남성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매우 분노했다고 전했다.

마틴은 이후 에이즈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반응이 나왔다. 미겔이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마틴은 '저들이 내게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미겔은 미국 시민이자 동성애자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언론에 마틴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미겔 주장의 사실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심문한 적이 있다고 유니비전은 밝혔다. 미구엘은 신원을 감추기 위해 약간의 얼굴 분장하고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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