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터미널·관제탑 신설..김해, 신공항 거듭난다

전정홍 2016. 6.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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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 3.2km 활주로 신설..안전문제 보완동대구와 준고속철도 개설..1시간15분대로69만㎡ 배후도시 만들어 비즈니스 수요 충족

◆ 영남권 신공항 김해로 / 2026년 김해국제공항 어떻게 바뀌나◆

김해공항이 획기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2026년 사실상의 신공항으로 거듭난다. 기존 활주로 2개에 더해 1개 활주로를 신설할 뿐만 아니라 새로 공항터미널과 관제탑, 그리고 여기로 이어지는 교통망을 신설하는 대역사(大役事)다.

핵심은 기존 활주로의 서쪽 위치에 3200m 길이의 새로운 활주로 1개를 40도 방향으로 틀어 신설하는 것이다.

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1일 "김해공항은 공항 전체 용량을 공군 등 군사 목적과 민항기 운항 등 민간 목적으로 나눠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공항에 비해 용량이 부족했다"며 "중국 관광객들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시설이 현저히 비좁아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김해공항이 봉착했던 가장 큰 문제는 북쪽 방향에 360m 높이의 돗대산과 신어산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항공기가 북쪽 방향에서 날아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2002년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추락해 129명이 사망한 사고도 이 때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는 기존 활주로 서쪽 약 40도 방향으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해 북쪽에서 착륙하거나 이륙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기존 활주로는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 전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 경우 산악 지형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발생하는 안전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기존 공항에 활주로 하나만 추가하는 것이어서 안전에 문제가 없고 소음 피해도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신설되는 활주로로 인한 소음 피해 가구는 1000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미 이와 비슷한 방안은 2013년 진행된 한국공항공사의 '김해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 방안 연구 용역'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용역 결과는 기존 남북 방향인 2개의 활주로(3200m, 2744m) 서쪽에 반시계방향으로 50도 정도를 비튼 길이 2700m짜리 보조 활주로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국토부는 새 활주로 조성과 동시에 김해공항에 새로운 국제공항터미널과 신규 접근도로도 건설한다. 연간 28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하고 기존 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돌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 항공 처리수요는 연간 4000만명까지 늘어나 포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면 김해공항 면적이 27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660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접근성 개선을 위해 6000억원을 들여 동대구와 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연결하는 시속 200㎞급 준고속철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2020년 개통 예정된 경전선 부전~마산 구간과 국제선을 바로 연결하는 4㎞ 길이 지선을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대구에서 김해까지 기존 1시간40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시간15분까지 단축된다.

이와 함께 김해공항 배후에는 69만㎡ 규모의 배후도시(에어포트 시티)를 건설해 항공수요 확충과 접근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밀양이나 가덕도보다 보상비가 크게 줄어들지만 공항 자체가 연약 지반이고 새로운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비용 또한 상당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실장은 "2011년과 달리 이번에는 김해공항 확장 방안까지 중요 대안으로 검토됐고 이에 따라 거의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게 된다"며 "확장된 김해공항은 영남권 거점공항이 될 것이며 영남권에 새로 들어서는 신공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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