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비율 강남구가 강북구의 2배…남편보다 고학력 아내↑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1∼2인 가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인 가구 증가로 도움이 필요할때 지탱해 줄 사회적 연결망이 느슨해진 탓에 '아플 때 돌봐 줄 이 없는' 부작용도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21일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24.6%, 2인 가구가 24%를 차지해 이들을 합치면 절반에 육박했다.
가구 형태별로는 부부처럼 한 세대로 이뤄진 '1세대 가구'가 41.4%로 가장 많았고, 부부와 자녀, 부부와 부모 등 2개 세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33%였다.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젊은 층이 많이 사는 관악구로 40.9%에 달했다. 종로구 32.7%, 중구 3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2인 가구 가운데 젊은 층은 인터넷 커뮤니티, 중년 이상은 동창·친목 모임으로 사회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는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각각 22.1%와 21.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50대는 친목회가 63.1%로 가장 높았다.
'몸이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인 가구는 82.6%가 있다고 답했지만, 1인 가구는 61.9%로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빌려줄 사람이 있다는 비율도 다인 가구 62.4%에 비해 1인 가구는 49.9%로 수치가 떨어졌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는 비율도 다인 가구는 75.1%였지만, 1인 가구는 62.9%로 나타나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서울 1~2인 가구가 절반…30대 88% 전ㆍ월세 [앵커] 1천만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 서울시가 방문면접 조사를 통한 '도시정책지표'를 발표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이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현재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 모습은 어떨까. 평균 48.9살의 남성 가장, 학력은 전문대를 졸업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평균 가구원수는 2.64명이었습니다. 10년 전에 비하면 평균 나이는 한 살 많아지고, 학력은 높아졌으며 가구원 수는 줄었습니다. 가구원 수가 줄어든 것은 1인, 2인 가구가 늘었기 때문. 전체가구의 48.6%가 1인, 2인가구에 해당하다보니 몸이 아프거나 우울할 때, 금전적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가구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족에 대한 신뢰는 10점 만점에 9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지만 이웃이나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는 5점대로 낮아 공동체를 믿고 의지하는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의 주관적 행복감은 6.95점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고, 자녀세대의 경우 개인의 노력으로 계층이 상승할 가능성이 본인세대보다 더 높다고 보는 다소 의외의 결과도 나왔습니다. '서울살이'의 형태로는 전세가 가장 많았고, 월세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대 가구주의 경우 88%가 전,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30대의 월세 거주비율은 지난 10년새 20%p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내 2만가구와 서울 거주 외국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실시해 발표한 것으로,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서울시민의 교육을 살펴보면, 자치구별로 학력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울에서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구주는 전체 가구의 56.1%로 절반이 넘었다.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은 35.7%였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 비율이 강남구는 51.1%로 서울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가장 낮은 강북구는 26.5%, 중구는 27.8%에 그쳐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부부 사이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학력을 웃도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났다.
남편이 고졸인데 아내는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는 2005년 6.2%에서 지난해 32.9%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남편이 전문대졸이고 아내가 대졸 이상인 경우도 2005년 11.1%에서 지난해 20.9%로 2배 이상 많아졌다.
시는 "남편보다 학력이 높은 아내로 구성된 부부 가구가 10년 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 시내 2만 가구 4만 6천837명과 외국인 2천500명을 방문 면접해 이뤄졌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년06월21일 11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