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신임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현장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더 이상 망가질 데가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원인으로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포퓰리즘’ 정책과 정치적 편향을 꼽았다. 하 회장은 “진정한 교육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2018년 차기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지역 전체에 철저한 검증을 거친 교총 후보를 내보내겠다”고 선언했다.
교사 폭행·명예훼손 가중처벌 법제화 등을 추진해 교권을 바로 세우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선생님들의 너그러운 용서와 솜방망이 처벌로 가볍게 넘어갔기 때문에 교권 침해가 만연해졌다”고 말했다. 교원 성과상여금 차등지급제 폐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부는 최소 50%였던 교사 개인 성과급 차등지급률을 올해 70%까지 확대하는 지침을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상태다. 하 회장은 “성과급 차등지급이 교직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 회장은 교총 내에서 비교적 온건한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그는 “법외노조 상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도 협치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학령기 인구 감소보다 각 대학 유형에 맞는 명확한 근거를 갖고 대학을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 회장은 “전임 회장이 18만 회원의 의견을 모아 ‘조건부 찬성’했는데 ‘찬성’만 부각됐다”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이념 편향이나 친일 등의 부적절한 내용이 실리면 국정 교과서의 본질에 맞게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1962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2013년부터 부산교대 총장을 맡고 있다. 2004∼2007년에는 교총 부회장을 지냈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 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등을 거쳤다.
하 당선인과 동반 출마한 진만성 양목초 교장은 수석부회장에,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가 부회장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로 처음 진행된 이번 선거에는 유치원과 초·중·고·대학 교총 회원 중 8만3199명이 참여해 투표율 57%를 기록했다.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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