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OST 인기, 단순히 드라마 덕일까?

손화신 2016. 6. 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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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경'음악이라도, 가수의 개성 느껴져야 좋은 OST

[오마이뉴스 글:손화신, 편집:곽우신]

 <또 오해영> OST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 tvN
tvN드라마 <또 오해영>의 인기가 뜨겁다. 덩달아 <또 오해영> OST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인기 덕에 '덩달아' 주목받는다고 말하기엔 <또 오해영> OST 자체가 가진 호소력이 커보인다.

단순히 엠넷,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순위 상위권에 자리잡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벤의 '꿈처럼', 서현진·유승우의 '사랑이 뭔데', 로이킴의 '어쩌면 나', 정승환의 '너였다면', 이석훈의 ' I'll Be There', 검정치마의 '기다린 만큼, 더' 등 <또 오해영>의 삽입곡을 들어보면 가수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가수의 개성 간직한 OST가 좋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주는 음악을 OST라고 부르지만, 그 자체로 가수의 신곡처럼 들리는 OST들이 있다. <또 오해영>의 OST가 대표적으로 그런 사례다. 로이킴의 '어쩌면 나'를 들으면 로이킴의 신곡처럼 들리고, 검정치마의 '기다린 만큼, 더'를 들으면 검정치마의 신곡처럼 들린다.

드라마의 OST라는 사실을 모르고 들었을 때 그 가수의 신곡처럼 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뮤지션의 음악 색깔이 노래에 잘 담겼단 의미다. <또 오해영>의 OST가 사랑 받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또 오해영>의 OST들은 단지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려고 존재하는 곡들이라고 하기엔, 개성 짙은 음악들로 가득하다.

반대로 한 드라마의 OST 전곡이 마치 하나의 가수가 부른 것처럼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건 드라마의 감성에 노래를 맞췄기 때문이다. 이럴 때 OST는 단순히 드라마의 '배경'이 되어주는 음악, 부속품에 머물 뿐이다. 물론 OST를 만들 때, 드라마가 가진 분위기와 감성을 첫 번째로 염두에 두고 음악작업을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인 곡은 청자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드라마와 가수, 윈윈 관계를 만드는 OST

 <또 오해영>의 OST는 주요 음원사이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tvN
OST가 드라마의 감성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서로 시너지를 주고 받는 관계가 될 때 드라마와 OST 둘 다 흥행할 수 있다. OST를 만들 때부터 가수의 고유한 음악적 색깔을 고려하여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면 그런 시너지를 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해, 드라마의 색깔과 가수의 색깔이 어느 쪽 하나 죽지 않고 잘 살아 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그럴 때 가수는 드라마의 감성을 빌릴 수 있고, 드라마 역시 가수의 감성을 빌릴 수 있다. 드라마와 가수의 윈윈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또 오해영>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14일 종영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도 드라마와 가수 간 윈윈관계의 좋은 사례다. 그 중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은 아직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며 드라마의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여서 OST가 '덩달아' 인기를 얻은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삽입곡들 중에 거미의 노래가 특히 사랑받은 이유는, 이 곡이 품은 애절한 감성이 거미의 개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가수들도 OST를 적극 활용할 때다. 단지 어떤 OST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가진 감성을 빌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제대로 담아낸 곡을 만난다면, 자신의 곡보다 더 사랑 받는 '대표곡'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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