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 KBS, 올초 부진 털어낸 한 방 '태양의 후예'

신상민 기자 2016. 6. 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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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지난 해부터 시청률 부진을 겪어오던 KBS 드라마는 올해에도 좀처럼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 한 작품이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한 번에 씻어냈다. 이와 함께 올해 선보인 3편의 단막극이 모두 호평을 받았다.

◆ 월화드라마, 박신양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KBS 월화 드라마는 올해 초부터 단단히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야심작으로 내놓은 ‘무림학교’가 조기 종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20대 청춘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완성도를 위해 사전 제작까지 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첫 방송을 5.1%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더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하락이 이어졌다. 여기에 개연성 없는 전개, 어설픈 무술 실력, 민망한 CG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더구나 극 중 중국 화폐를 태우는 장면으로 인해 중국 드라마 팬들마저 문제 제기를 하며 드라마에 등을 돌렸다. 결국 떨어질 때로 떨어진 시청률, 더불어 제작사와 KBS 간의 마찰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초 20부작에서 16부로 조기 종영 수순을 밟았다.

‘무림학교’로 흥행 참패를 맞본 KBS는 박신양을 앞세운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내놨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최수진 작가가 자신의 ‘천원짜리 변호사’를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표절했다고 이의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KBS와 SBS 사이에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다. KBS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자신의 드라마를 표절했다고 하는 것이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논란과 달리 ‘동네 변호사 조들호’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이면에는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법적인 문제를 드라마에 풀어냈기 때문이다. 극 중 재벌 횡포, 아동학대, 법조인의 비리 등의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져 사이다 전개를 펼쳤다. 특히 사이다 전개가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만들며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여기에 배우 박신양을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드라마 매력에 빠지게 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밀도 있는 전개, 통쾌함을 주는 결말, 배우들의 어우러져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라는 칭찬을 받았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그나마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 수목드라마, 역대급 드라마 탄생

올해 상반기 지상파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로 시작해 끝이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가 보여준 엄청난 파급력에 모두가 하나 되어 열광했다.

올해 상반기 KBS 수목드라마는 월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부진의 연속이었다. ‘장사의 신-객주’는 복잡한 이야기 구조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드라마는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다.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 원작의 일부 자극적인 부분을 덜어내고 장사가 아닌 복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방송 초반 수목극 정상 자리에 오르는 듯 했으나 이내 1위 자리를 내주고는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장사의 신-객주’ 이후 편성된 ‘태양의 후예’는 이미 입소문이 난 대어 중의 대어였다. 더구나 김은숙 작가와 송중기가 전역 후 복귀 작으로 선택했다는 점, 송혜교의 복귀작이라는 점이 맞물려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태양의 후예’와 함께 SBS 수목드라마가 함께 동시에 시작을 해 경쟁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태양의 후예’의 압승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와 김은숙 작가 특유의 필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로 인해 마지막 회는 시청률 38.8%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 이후 ‘마스터-국수의 신’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청자들을 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첫 방송부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국수와 복수라는 두 가지 콘텐츠를 적절히 버무리지 못한 탓에 복수에만 치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화면 연출 면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단막극은 땜빵 드라마? 이젠 아니다

올해 상반기 KBS는 3편의 단막극을 선보였다.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를 시작으로 3부작 ‘페이지터너’, 그리고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가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3월 방송된 ‘베이비시터’는 ‘무림학교’ 조기종영으로 긴급 투입된 단막극이다. 하지만 긴급 투입됐음에도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나 등장하는 신인 배우의 연기력이 논란을 빚기는 했다. 그러나 작품성 면에서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3%대 시청률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방송된 ‘페이지터너’ 역시 신선한 소재와 주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소현, 지수, 신재하 청춘스타 3명이 주연을 맡았다. 피아노를 소재로 성장해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청춘 드라마임에도 청춘뿐 아니라 부모의 성장까지 함께 담아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봐야 하는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어냈다. 웹과 모바일을 통해 선공개 돼 한달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기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선전을 했다.

‘백희가 돌아왔다’ 역시 시작은 ‘동네 변호사 조들호’의 연장이 타진이 되지 않으면서 ‘뷰티풀 마인드’와 ‘동네 변호사 조들호’ 사이 두 주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 앞서 KBS가 보여준 단막극의 작품성과 대중성, 그리고 화제성을 모두 집약한 듯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안방극장에 단막극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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