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박유천, 악몽 같은 1주일

김윤지 2016. 6.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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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역대급 스캔들이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지 1주일이 지났다. 이후 A씨는 고소를 취하했지만 추가 3인이 동일 혐의로 박유천을 고소하는가 하면, 박유천이 속한 JYJ의 팬들이 박유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와 영상 등이 유포되며 논란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한류스타였다. 영화 ‘해무’(2014)로 그해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피소 이후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두는 상황이 됐다. 지난 1주일 동안의 사건 일지다.

◇6월 13일

성폭행 혐의로 피소 사실이 이날 처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밤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10일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그날 입었던 옷, 속옷 등 의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상대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유명인 흠집 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6월 14일

박유천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강남구청에서 근무 중이다. 전날 언론 보도 이후 강남구청에 취재진이 몰렸다. 박유천은 병가를 내고 귀가했다. 이후 그의 병가, 연가 일수 사용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강남구청 측은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씨제스는 2차 보도자료를 통해 “박유천의 피소 내용의 진위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며 “일부 언론 에서 마치 박유천의 혐의가 인정 된 것처럼 보도 된 기사는 사실 여부와 멀어진 추측성 보도이며 명백한 명예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으로 확대 및 재생산 되는 행위 또한 심각한 명예 훼손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15일

A씨 측은 기존 주장을 번복, 고소 취하 신고서를 제출했다. A씨 측은 취소 이유에 대해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면서 “박유천 일행이 자신을 쉽게 봤다는 생각이 들어 고소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가 아니라 신고자 의사와 관계없이 조사 자체는 계속되지만, A씨의 고소 취하로 새 국면을 맞이하는 듯 했다.

씨제스는 “이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절차조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 보도 했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면서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찰 측에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6월 16일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B씨가 등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강남구 소재 유흥 주점에서 박유천이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가 강제로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B씨는 사건 당일 120 다산 콜센터를 통해 112와 역삼지구대에 사건을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제스 측은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첫 번째 피소 사실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며 곧 무혐의가 밝혀지리라 믿는다”면서 “박유천은 큰 정신적 충격을 당한 상태다.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5차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6월 17일

C씨, D씨까지 등장했다. 이날 두 사람은 각각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2014년 6월 11일 저녁 강남구 소재 유흥주점에서 박유천을 처음 만나 술을 마시다가 여럿이 박유천의 주거지로 이동해 계속 술을 마시던 중에, 6월 12일 4시께 피해자를 화장실로 데려가 강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D씨는 박유천과 지난 2015년 2월21일 오전 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가라오케에서 처음 만났으며, 술을 마시다 자신이 화장실에 가자 뒤따라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제스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A씨를 무고죄와 공갈죄로 20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차 이후 고소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무고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J 온라인 팬클럽인 디시 인사이드 JYJ 갤러리는 입장 표명을 통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박유천을 지탄하며, 향후 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격할 것”이라며 “지난 13년간의 신뢰와 팬들의 청춘을 짓밟은 박유천에게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6월 18일~19일

주말 사이 A씨가 제출한 사건 당시 착용한 속옷에서 남성 DNA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추후 박유천을 소환 조사하면서 DNA를 대조할 계획이다. 물론 사건의 쟁점은 성관계가 아닌, 성관계 당시 강제성 여부다.

이밖에도 경찰은 A씨의 고소 건과 관련해 사건 당시 동석자를 소환해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추가 고소장을 낸 여성들도 불러 사건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되면 박유천의 소환 조사 일정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주장 여성이 4명으로 늘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남서는 전담수사팀의 규모를 늘렸다. 당초 신속한 수사를 위해 여성청소년과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으나, 다른 과에서도 6명의 인력 지원을 받아 총 12명 규모로 팀이 운영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인력 2명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김윤지 (ja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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