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운호 수사상황 현직검사가 누설

전지성,김윤진 2016. 6. 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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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억 받은 朴검사 이어 李검사 단서 포착李검사 "명의 도용" 반박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의 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할 때 타 기관에 파견 중이던 이 모 검사(45·사법연수원 32기)가 고교 선배 A씨를 통해 정씨에게 수사 기밀을 알려준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포착해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검찰은 수사 기밀 누설과 관련한 단서를 포착한 데 이어 2010년 정씨에게서 감사원의 감사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검 박 모 검사(54·16기)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정씨 로비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이달 초 정씨로부터 "내가 아는 이 검사의 고교 선배에게 부탁을 해서 수사 상황을 전해 들었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자메시지 등 증거를 확보했으며 이 검사와 A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씨의 법조계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서 현직 검사가 정씨에게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문제가 된 이 검사는 "A씨가 내 명의를 도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씨와 이 검사 등 사이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정 당국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정씨는 원정도박 혐의 수사가 벌어질 때 이 검사의 고교 선배이자 대기업 임원인 A씨에게 "내 수사 상황을 알아봐달라"는 청탁을 했고 이 검사 명의로 된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수사 정보를 건네받았다고 한다. 이 검사는 당시 지방의 한 검찰청에 적을 두고 서울의 검찰 유관기관에서 파견근무 중이었다. 정씨는 그러나 자신의 수사 상황을 전해 들은 뒤에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강력부는 지난해 10월 정씨를 구속기소해 1심과 항소심 모두 실형을 받아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씨와 관련한 사건 처리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에 대해 계좌추적, 통신영장 추적을 통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씨 로비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유정 변호사(46·27기) 측 브로커 이동찬 씨(44)를 1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지성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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