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게임의 제왕' 귀환
19일 게임 리서치회사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전날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 29.36%로 롤(29.17%)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전국 PC방 8000곳을 대상으로 게임 사용량 등에 대해 집계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5%포인트)다. 오버워치의 국내 출시 시기는 지난달 24일로, 불과 26일 만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실시간전략게임(RTS)의 명가 블리자드가 선보인 슈팅(총 쏘기) 게임이다. 1인 플레이어 중심의 슈팅 장르에 전략적인 요소를 가미한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용자는 군인, 과학자, 로봇 등 영웅 캐릭터 21개 중 하나를 골라 전투에 참여한다. 이때 전투는 6대6 팀 단위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들은 역할을 나누고 전략을 짜서 상대방 진영을 함락해야 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통상 슈팅 게임은 혼자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오버워치는 마치 스포츠 경기를 하듯 팀워크와 전략이 중요해서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버워치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오버워치 전 세계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플레이 타임은 1억1900만시간 이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슈팅 게임을 좋아한다면 오버워치를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작법을 최대한 단순화한 것도 오버워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블리자드는 "마우스와 키보드 자판 몇 개만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다. 여성, 중장년 등 게임 비주류 유저들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게임업계는 오버워치가 e스포츠로 흥행 동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단위로 대항하고,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명확한 점 등이 e스포츠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이미 오버워치 프로 팀이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롤 프로 팀을 운영하는 구단 중심으로 오버워치 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워치 흥행이 쇠퇴하는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C 온라인 게임은 전체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에 밀려 규모가 점점 축소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게임시장은 10조원 규모인데, 이 중 PC 온라인 게임이 5조6847억원, 모바일 게임이 3조5916억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이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친 반면 모바일 게임은 26%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 게임 퇴조로 PC방 점포 수도 줄고 있다. 현재 국내 PC방은 1만3100여 곳으로 2001년과 비교하면 56%나 줄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온 대작 오버워치가 PC 온라인 게임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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