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한 조용한 문화강국

2016. 6.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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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조용한 문화강국(South Korea: The Silent Cultural Super power)’

올해 4월, 영국 BBC 공영방송 라디오에서 한류 열풍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제목이다. 민간과 중소기업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정부 지원의 날개를 단 한류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강국의 문화콘텐츠들을 제치고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현상의 특색을 짚어낸 제목이었다.

상반기,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출처=KBS 드라마)

올해 상반기는 특히나 잇따른 한류 열풍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4월말, 한국을 찾은 필자의 대만인 친구는 대뜸 식사도중, ‘태후(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약칭)’를 언급했다. 송중기가 정말 멋지다는 말을 반복하며, 여태 드라마의 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올해 2월엔, 미국에서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TBS 방송의 유명 토크쇼 ‘코난쇼’의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 방문, 수산시장 견학, 한글 배우기, 태권도 체험, K-팝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카메오 출연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갔다. 이 내용이 방영되면서 유쾌하고 역동적인 한국 정서와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미국 유명 토크쇼 ‘코난쇼’의 진행자인 코난 오브라이언이 한국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을 탔다.(출처=Team CoCo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일정 중에도 한류에 대한 각국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중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한·케냐 양국의 문화교류 공연’엔, 당초 예상 관객 수(1100명)를 훌쩍 뛰어넘은 2000여 명의 케냐인들이 참석해 태권도 시범과 K팝 공연을 감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예술, 문화 같이 국경을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소통시키고 또 하나가 되게 하는 그런 강한 힘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번 달,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진행한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주간(6.1~6.7) 동안 열린 행사엔, 약 13만 명에 달하는 현지 관람객들이 모여 한국문화를 즐겼다.

5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중 케냐에서 열린 ‘한·케냐 양국의 문화교류 공연’ 모습.(출처=해외문화홍보원)

전통문화와 K팝, 현대무용, 우수문화상품 전시, 한식 체험 등 다양한 분야의 14개 행사가 프랑스 파리와 니스, 마르세유 등 9개 도시에서 열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K콘 2016 프랑스’는 유럽 전역에서 1만2000여 명이 모여들며, 공연 표가 3시간 만에 매진됐다.

한류에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3월 말,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한류열풍을 분석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방송의 진행을 맡은 라나 미터 교수(Rana Mitter, 영국 옥스퍼드대 역사학 교수)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오랫동안 한국은 GDP성장을 위해 경제와 문화 측면에서 통제와 규격화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점차 개인적인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면서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한국 사회가 마주한 이런 어려움이 국제적으로 한국을 더 매력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양하고 거친 측면을 잘 활용하면 한국 문화가 정말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과거 경제적 고난을 극복한 진취성과 역동성, 그리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창의적인 국민 정서가, 한류의 특색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단 평가였다.

프랑스 순방 중 열린 ‘K콘 2016 프랑스’를 보기 위해 대기중인 외국인팬들.(출처=해외문화홍보원)


한류 콘텐츠를 좋아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필자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위와 비슷한 특징 때문에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다. 6월 초,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을 찾은 외국인 친구 싸시(30, 태국) 양은, 여행기간 동안 서울 한강공원 야시장 푸드트럭, 강남역과 홍대 힙합 공연 등, 역동적이고 흥이 넘치는 한국 청년들과의 소통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선호했다.

그런가하면, 올해 8월,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기로 한 또 다른 외국인 친구 줄리(스위스) 씨 역시도 한국인들의 활력 넘치는 일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에 가보길 원하고 있다. ‘미생’, ‘시그널’ 등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줄리 씨는 2030세대에게 인기있는 핫플레이스와 전통시장 관광에 관심을 보이며 관심 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숙소 위치에 대해 필자에게 문의하기도 했다.

태국 친구 싸시가 이번 한국 여행 기간 중 정말 좋아했던 서울 야시장 푸드트럭 행사.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말을 들으면서 ‘온고지신’이란 옛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한류가 더 발전하고 세계인들에 사랑받기 위해선, 우리 문화의 기존 특징을 잘 살리되 여기에 창의성과 생동력을 불어넣어 다채로운 활용과 해석이 가능한 문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정책기자단|김연수siren715@gmail.com
메마른 세상 속, 단비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물을 만들고
꽃을 피우는 선인장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뮤지컬,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지식재산권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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