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커지는 세월호 인양..뱃머리 들다가 선체 갑판 두 군데 훼손

2016. 6. 1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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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4일께 다시 작업 시작…세월호 인양 8월로 늦춰져

자료 : 해양수산부

세월호 인양의 핵심 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훼손되고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인양 시기도 애초 7월에서 8월로 미뤄졌다.

해양수산부는 16일 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선수 들기 과정에서 철 와이어 5개 중 2개가 선체를 파고 들어가 갑판부 두 군데에 길이 6.1m, 7.1m 길이로 손상이 생겼다”며 “손상 부위에 보강재를 설치해 중단했던 작업을 이달 24일께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훼손된 것은 지난 13일이다. 전날 세월호 뱃머리를 2.2도(높이 약 4m)가량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고, 선체 밑에 받침대 구실을 하는 리프팅 빔과 작업선 간 와이어를 연결하는 후속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당초 기상예보와 달리 13일 오전 2시부터 남동풍과 강한 너울(파고 2m)이 일면서 뱃머리가 0.6도(높이 약 1.5m)로 내려왔다. 강한 너울에 따른 상하진동으로 하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2개의 와이어가 선체를 톱처럼 파고 들어갔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쪽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체를 직접 살펴봤더니 3번 와이어로 인해 폭 15~50cm, 길이 6.5m, 4번 와이어 영향으로 폭 18~40cm, 길이 7m가량이 파였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기상문제 이외에도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4월4일 인양 컨설팅 업체(TMC), 상하이샐비지, 해양수산부가 참여한 회의록을 보면, TMC쪽에서 뱃머리 들기 등 세월호 인양 과정의 여러 우려 사항을 전달한 정황이 담겨있다. 장엔 상하이샐비지 부사장과 스테판 티어니 TMC 사장은 이날 “회의록에는 일부분의 내용만 담겼다. 다양한 우려에 대해 서로 조율해서 타결책을 찾았다. 예를 들어 와이어를 4개 설치하려고 했지만 의견을 조율해 5개로 늘렸다”며 “사전 준비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도 “하중 계산 등 사전 준비가 잘못됐다면 와이어가 끊어졌을 것”이라며 “너울은 예보가 안 되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월호 손상을 일으킨 와이어 방식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언제든 강한 너울이 일 경우 선체가 훼손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장옌 부사장은 “보강재를 설치하면 하중을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강한 너울이 오면 작업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뱃머리 들기 작업이 연기되면서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시기가 8월이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달 24~28일 사이에 뱃머리를 들어 리프팅 빔을 설치할 예정이다. 7~8월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양 시기가 더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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