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안 "지오디도 연기도 계속 하고 싶어요" [인터뷰]

연휘선 기자 2016. 6. 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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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안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그룹활동과 연기, 쉽지 않은 두 가지를 따로 또 같이 하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그룹 지오디(g.o.d)의 데니안이다. 그는 배우로서 꿈과 분신 같은 지오디의 사이에서 나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데니안은 14일 티브이데일리와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극본 박예경·연출 정효)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방송은 10일, 촬영은 그보다 먼저 끝났는데도 여전히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데니안은 ‘마녀의 성’에서 백은용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만 해도 자신은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었음을 밝혔다. 데니안은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가족 같은 분위기로 출연진, 제작진과 6개월을 지냈다”며 “여전히 단체 메신저 채팅 창이 살아 있는데 자주 보고 싶다.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방송이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데니안은 함께 출연한 배우들 중 공세실 역을 맡아 연인 관계로 호흡한 신동미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베테랑 연기자인 신동미가 잘 이끌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데니안은 “신동미의 성격이 너무 쾌활하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에너자이저다”고 웃은 뒤 “덕분에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신동미와 그의 남편인 뮤지컬배우 허규의 공연을 함께 보러 다녀왔을 정도로 친분이 돈독함을 드러냈다.

데니안과 신동미는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로도 인연이 깊었다. 학번은 신동미가 높았지만 연예계 데뷔는 데니안이 지오디를 통해 더 앞섰던 터, 두 사람은 대학교 입학 학번과 연예계 데뷔 연도를 따지며 누가 선배인지로 자주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했다.

데니안은 친해진 만큼 신동미와의 교감을 통해 백은용 캐릭터를 분석하고 보다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백은용이 공세실의 어떤 부분에 끌렸을까 서로 고민이 많았다. 백은용이 신사적인 캐릭터도 아니었고 스크루지나 다름 없는데 그런 인물이 사랑에 빠지려면 밀고 당기는 게 중요했다”며 “백은용과 공세실의 입술 박치기가 결정적인 계기였지만 그 이면에 스스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녀의 성’은 오단별(최정원)과 문희재(이해인)의 악연과 서밀래(김선경)의 악행이 주를 이룬 드라마였다. 이 가운데 조연인 백은용과 공세실은 티격태격하는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며 재치를 담당했고, 극단적인 사건으로 점철된 주연들의 무거운 분위기를 희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 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을 터, 데니안은 이와 관련해 “드라마의 흐름 상 주인공들의 스토리가 너무 강했다. 이해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데니안은 분량이 제한된 탓에 짧은 시간 모든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 점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특히 부족한 캐릭터 설명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 상에 백은용이라는 캐릭터가 다 나오지는 않았다. 잠깐씩 지나가며 불시에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더불어 “짧은 장면에 나름의 감정을 모두 보여주려다 보니 캐릭터와 나름의 합의점을 찾느라 고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지오디는 ‘마녀의 성’의 백은용과 데니안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이기도 했다. 극중 백은용의 대사 중 지오디의 노래를 인용하거나 그룹 활동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데니안은 “사전에 작가와 상의된 부분은 아니었다. 대본을 보니 지오디에 관한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니안은 “내가 직접적으로 지오디에 대해 말한 대사는 없었다”며 실제 지오디의 데니안과 백은용 사이의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고 유추했다. 더불어 함께 작품에 임한 선배 연기자들이 극중 지오디 언급으로 인해 지오디의 데니안이 아닌 백은용을 연기하는 배우 데니안으로서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할까 염려해줬다고 말했다. 정작 데니안은 지오디 멤버로서의 정체성과 배우로서의 모습 모두에 대해 초연했다.

“지오디와 배우 활동을 따로 구분하지는 않아요. 어차피 나는 나고, 또 지오디에요. 지오디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내 일을 하는 거고 따로 벽을 세우고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비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전에는 그룹이면 그룹 활동만 해야 했어요. 이젠 다 할 수 있으니 지오디도 하고 연기도 계속 하고 싶어요”

1991년 데뷔한 뒤 흩어진 뒤 재결합을 거치기까지, 지오디는 더욱 똘똘 뭉치게 됐고 데니안 역시 단단해졌다.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 특집으로 재결합에 성공한 그룹 젝스키스에 대한 반가움을 언급하며 지오디의 지속적인 활동도 다짐했다.

특히 데니안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젝스키스나 지오디가 십 수년 만에 뭉쳐서 힘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인 것 같다”고 말하며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그는 지오디의 콘서트에서 열광하는 팬들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새로운 것을 보여드릴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지오디 활동을 보며 즐거웠던 감정을 되새기게 해드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활동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지오디 멤버들은 데니안의 연기 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는 지오디 멤버 중 마찬가지로 배우로 활동 중인 윤계상과 서로의 출연 작품에 대해 평가를 주고 받았다. 또한 연기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되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데니안은 또 다른 지오디 멤버 김태우가 자신의 첫 연기 도전을 놀렸던 일을 언급하며 지금은 멤버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마녀의 성’을 계기로 자신 역시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가능성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데니안은 “작품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일단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오래 쉬지는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발판으로 빠르게 새 작품을 찾겠다는 포부가 그의 또 다른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데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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