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결산] 돌아온 스타작가 흥행 성적, '김은희 웃고 김수현 울고'

오지원 기자 2016. 6. 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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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2016년 상반기 유독 스타 작가들의 복귀가 두드러졌다. 전작의 흥행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복귀 소식과 함께 그들의 야심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스타 작가들의 성적표는 극명히 갈렸다. 이에 기대를 모았던 인기 작가들의 새 작품의 성적을 알아봤다.

■ 스타작가의 흥행은 계속 된다

김은희, 대중적 장르물의 탄생 tvN ‘시그널’ 올해 초 안방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를 꼽자면 ‘시그널’(연출 김원석)을 뺄 수 없다. 지난 1월 첫 방송된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은 미제 사건을 다룬 범죄 수사 드라마다. 앞서 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등에서 법의학, 사이버 범죄처럼 신선한 요소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런 그가 낡은 무전기를 통해 시간을 뛰어 넘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다시 한 번 장르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특히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에서 미제 사건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쫀쫀한 짜임새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시그널’은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 끝에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한 자리 수의 시청률이 일반적인 케이블에서는 돌풍을 일으킬 만한 수치였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을 통해 ‘장르 드라마의 대모’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스타작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스케일 넓힌 로코 퀸' 김은숙, KBS2 ‘태양의 후예’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썼다 하면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김은숙 작가는 올해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로 다시 한 번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여성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태양의 후예’는 이제는 지상파 평일 밤 시간대에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시청률 30% 고지를 거뜬히 넘어 놀라움을 선사했다.

전형적인 김은숙 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는 가상의 국가 우르크에서 펼쳐지는 군인과 의사의 로맨스를 그렸다. ‘심쿵’하게 만드는 차진 대사들과 백마 탄 왕자님에 가까운 완벽한 남자 주인공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저격했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는 “~하지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말투를 유행시켰고,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송중기는 중국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국민 남편’으로 등극했다.

노희경, 소외받은 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지난 5월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연출 홍종찬)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60~70대 노년 세대들의 치열한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세상을 너그럽게 이해하기만 할 것 같은 백발이 성성한 주인공들은 여전히 친구들과 투닥거리고, 젊은 시절 연애사를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도 부모의 모습을 가진 주인공들은 세월의 무게를 보여주기도 한다.

젊은 시청자들이 불편해할 만한 ‘꼰대’들의 이야기지만 ‘디어 마이 프렌즈’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노희경 작가는 사회의 불편한 부분을 통찰력 있게 바라본 강렬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게 찌른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이러한 면모는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케이블 드라마로는 눈에 띄는 5%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 인기는 옛말, 빛 바랜 스타작가의 명성

김수현, SBS ‘그래 그런거야’ 1975년부터 드라마를 집필한 김수현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과 야망’ 등 굵직한 작품을 해오며 오랜 기간 스타작가의 명성을 이어왔다. 김수현의 드라마는 불륜, 엄마의 휴직, 동성애 등 언제나 파격적인 요소로 트렌드를 선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김수현이 들고 나온 ‘그래 그런거야’(연출 손정현)에서는 김수현이 보여줬던 파격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어렵다.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으로 보여주는 어른 세대와 젊은이들의 갈등, 그 속에 몇몇 로맨스는 전혀 새로울 게 없다. 게다가 남편이 죽은 후에도 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설정, 정해인과 남규리가 그리는 사돈 지간의 로맨스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문제는 주말극 꼴찌를 맴돌고 있는 시청률로 나타나고 있다.

문희정, 전작 필력이 '보고싶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문희정 작가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연출 한희)은 방영 전부터 유명 만화가 황미나의 인기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원작으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목이 집중됐다. 더불어 ‘그대 웃어요’ ‘내마음이 들리니’ ‘보고싶다’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문희정 작가의 집필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원작 팬들의 기대와 문희정 작가 줬던 전작의 재미를 기억하던 시청층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미 탄탄한 스토리의 원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느슨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트렸다. 또한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 매력을 잃고, 아쉬운 종영을 맞이했다.

홍진아, '홍자매' 아직까진 뭉쳐야 산다 JTBC ‘마담 앙트완’ 지난 2012년 ‘더킹 투 하츠’로 홀로서기에도 성공한 ‘홍자매’의 언니 홍진아 작가는 오랜만에 신작 ‘마담 앙트완’(연출 김윤철)을 선보였다. 방송 전까지만 해도 심리 상담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화려한 출연진, 히트드라마를 만들어냈던 작가와 PD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마담 앙트완’은 JTBC 창사 초기에도 보기 힘들었던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마담 앙트완’은 답답한 이야기 전개, 매력 없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특히나 심리 상담이라는 좋은 소재는 신선하게 살아나지 못 했고, 주인공의 로맨스에 잘 녹아들지도 못 했다.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의 톡톡 튀는 대사, 캐릭터 등을 구현하지 못 해 뻔한 사랑이야기로 전락해 방영 전 기대를 무색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시그널’ ‘태양의 후예’ ‘디어 마이 프렌즈’ ‘그래 그런거야’ ‘굿바이 미스터 블랙’ ‘마담 앙트완’ 포스터]

디어 마이 프렌즈 | 시그널 | 태양의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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