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6경기만의 연승 보다 기쁜 최정·이재원 동반 폭발

대구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6. 6.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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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SK와이번스 제공
SK 이재원. SK와이번스 제공

올 시즌 SK의 극심한 타격 침체의 원인은 중심타자인 최정(29)과 이재원(28)의 동반 부진이었다. 2할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타율은 물론이고, 기대했던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최정은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6푼5리(46타수3안타 12타점), 이재원은 1할3푼6리(44타수6안타 12타점)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에 나란히 위치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중심타선에서 물러나 나란히 7·8번 타순에 하향 배치됐다. 통산 200홈런을 친 젊은 거포와 100타점을 올린 포수 해결사의 슬럼프는 SK 득점 루트를 더 빈곤하게 만들었다.

SK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3-3으로 승리했다. SK는 3연패 뒤 삼성에 2연승했다. 5월27일 문학 삼성전 이후로 16경기 만에 연승이었다. 모처럼의 연승 보다 반가운 것은 최정과 이재원의 폭발이었다. 최정은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3안타(1볼넷), 이재원은 멀티홈런으로 각각 5타점씩을 올렸다.

최정은 첫 타석에서 18타석만에 안타를 때렸다. 행운이 따랐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다. 외야수에게 잡힐 것으로 보였지만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우익수 배영섭이 놓쳤다. 이 타구는 안타로 기록되면서 3타점 3루타가 됐다. 최정은 지난 9일 인천 롯데전 이후 역대 42번째 2000루타 달성을 눈 앞에 뒀지만 침묵했다. 최정은 5경기 만에 안타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기세를 이어 2회에는 볼넷, 4회 2사 2·3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7회 1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찬스를 이어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원도 힘을 냈다. 최정의 3루타로 4-0으로 앞선 1회 계속된 2사 3루 찬스에서 투런홈런을 날렸고, 7회에는 무사 2·3루에서 우월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5타점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과 타이다.

최정은 “첫 타석에서 운좋게 안타가 나와 다음 타석을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모처럼 팀 승리에 도움돼 기쁘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요즘 타격감은 괜찮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주위에서 체력 걱정을 많이 하지만 걱정만큼 힘들지 않다. 5월에는 몸상태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 앞으로 경기에 많이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결과로 이야기하겠다”고 부진 탈출을 약속했다.

최근 계속된 타격 침체로 고민을 안고 있었던 김용희 감독은 이날 타선 폭발로 얻은 대승이 슬럼프 탈출에 기폭제가 되길 바랬다. 김 감독은 “1회 최정의 타구는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행운까지 더해져 대량득점의 발판이 됐다. 오늘 최정, 이재원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 타격감이 올라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대구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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