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설득도 안먹히는 조양호
15일 금융권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현대상선 해운동맹 편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회장은 "기존 3사(하파크로이트, NYK, MOL)도 (현대상선 가입에) 미온적"이라고 답변하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전제 조건 중 하나인 해운동맹 가입에 한진해운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채권단과 한진해운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내년 4월 노선을 운항하기 전 올해 10월까지 THE 얼라이언스는 미연방해사위원회(FMC)와 중국교통부(MOT) 등 국가별 규제당국에 신고를 해야 한다. 얼라이언스 소속사들 간 노선을 나누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기간이 3개월가량이란 점을 감안하면 6월까진 THE 얼라이언스 가입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최근 2차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발표하며 "6월까지 THE 얼라이언스 소속사들에 동의서를 받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은 최근 한진해운에 'THE 얼라이언스 소속 다른 회사들이 현대상선 가입에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이에 반대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레터)을 현대상선을 통해 전달해 동의를 요청했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완료해 THE 얼라이언스 가입만 하면 채권단 지원을 받으며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된다. 가입 결정권을 가진 다른 선사들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소속 해운사 중 현대상선과 동맹 관계를 유지해온 하파크로이트, NYK, MOL은 최근 채권단과 현대상선에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진해운 측은 이날 오후 7시 해명자료를 내고 "한진그룹은 다른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사업철학으로 하고 있다"며 "THE 얼라이언스 모든 회원사들이 현대상선의 신규 가입을 동의하면 한진해운도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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