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에 대한 성폭력, 성적 대상으로 보는게 가장 큰 문제"

김병덕 입력 2016. 6. 15. 16: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교사 10명중 7명이 교직생활중에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여교사의 피해율이 높았고 가해자는 학교 관리자들이 가장 많았다. 교육부가 신안 여교사 사건 이후 대책으로 내놓은 CCTV 설치는 강원, 경남 등 관사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에서의 찬성률이 오히려 낮았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전국 유·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17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복수응답)를 실사한 결과 교직생활중 성희롱, 성폭력 피해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이 70.7%에 달했다.

피해유형으로는 술 따르기·술 마시기 강요가 53.6%로 가장 많았고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0%, 언어 성희롱(34.2%), 신체접촉(31.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키스 등 심각한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는 여교사도 2.1%로 나타났고 조사대상중 10명은 강간·강간미수 등 성폭행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의 관한이 많은 초등학교 여교사의 59.5%가 성희롱·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고등학교가 52.4%, 중학교 40.4%였다.

가해자는 주로 교장·교감 등 학교관리자(72.9%)가 많았고 동료교사도에 의한 피해도 62.4%나 됐다. 직책이 있는 학부모와 주민에 의한 사례도 각각 11.0%와 4.0%로 나타났다. 학교교육에 관여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은 교사들과 직접 접촉하거나 회식을 함께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교조는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에 대해 성평등 의식 고양, 교권 침해 방지, 민주적인 소통 문화 형성과 관련된 학습과 토론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답한 여교사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1%는 우리사회의 일상적인 유흥문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신안사건에 대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에 90.6%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관사 CCTV 설치 등 안전대책 마련(55.0%)'이나 '교대, 사대생, 현직 교사에 대한 성범죄 대응 역량 강화(51.3%)', '도서벽지 지역에 신임 여교사 임용 중지(36.7%)'에 대한 긍정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CCTV 설치에 대해 도서, 산간벽지가 많아 관사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에서 긍정 답변은 평균을 밑돌거나(강원 36.4%, 경남 44.7%, 충남 52.6%) 약간 상회하는 수준(전남 58.0%)으로 나타났다. 도서 벽지 지역 여교사 임용 중지 대책에 대해서도 36.7%가 긍정 답변한 반면 61.0%는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전교조는 "교육부는 교사들과 소통하여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신안 학부모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와 제2 피해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