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운빨'로 '응답 저주' 깰까

부수정 기자 2016. 6. 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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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배우 류준열은 MBC '운빨로맨스'에서 황정음과 호흡하고 있다.ⓒMBC

방송계엔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tvN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대중의 응답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응칠'의 정은지 서인국은 KBS2 '트로트의 연인'과 '왕의 얼굴' 주연으로 나섰으나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응사'의 고아라 정우 유연석 손호준 등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고아라는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선택, 시청률 면에선 재미를 봤지만 고아라 자체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개봉한 '조선마술사'는 소리소문없이 극장에서 사라졌다.

정우가 '응사' 이후 출연한 영화 '쎄시봉'과 유연석이 나선 영화 '상의원', '은밀한 유혹', '맨도롱또똣' 등도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다만 정우는 '쎄시봉' 이후 택한 '히말라야'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이제 관심은 '응답하라 1988'에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혜리, 류준열, 박보검에게 쏠린다. 혜리, 류준열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극 '딴따라'와 MBC '운빨로맨스'에 출연 중이다. 박보검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KBS2 사극 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택했다.

'딴따라'는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 뒀고, '운빨로맨스'는 6회까지 방송됐다. 두 드라마는 평균 8%대 시청률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배우 류준열이 주연한 MBC '운빨로맨스'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MBC

혜리가 나선 '딴따라'는 연장을 했는데도 시청률 반등에 실패했다. 반짝 1위는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연기의 신' 지성이 고군분투했으나 식상한 이야기와 연출이 발목을 잡았다. 혜리의 연기력도 논란이 됐다.

전작에서 덕선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혜리는 '딴따라' 속 그린이가 버거워 보인다. 전작 이미지가 컸던 탓일까. 시청자들은 "얌전한 덕선이로 보인다"고 짚었다. 섬세한 감정, 표정 연기도 부족하다.

연기력을 떠나서 그린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덕선이 혜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성 홀로 혜리, 강민혁 등 신인 배우들을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중의 관심은 류준열에게 모아진다. 혜리도 피해가지 못한 '응답의 저주'를 류준열이 깰 수 있느냐다. 시작은 좋았다. 시청률 1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괜찮은 성적표를 얻었다. 로코퀸 황정음과 출연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청률은 이내 8%대로 떨어졌고, "기대에 못 미치는 드라마"는 반응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야기, 연출, 캐릭터였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와 진부한 연출, 그리고 전작과 비슷한 황정음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실망했다. 류준열이 맡은 제수호 역시 '응팔'에서 보여준 류준열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배우 류준열이 주연한 MBC '운빨로맨스'로 '응답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MBC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은 류준열의 연기력은 꽤 훌륭하다. 여성 시청자가 열광하는 츤데레(겉으로 무심하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일본식 신조어) 매력은 류준열의 강점이다. '응팔' 속 정환이는 류준열의 연기력과 매력을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캐릭터였다.

그러나 '운빨로맨스' 초반 제수호는 류준열 특유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응팔' 속 정환이가 그립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황정음과의 케미스트리가 어색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도 시청자들과 팬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최근 방송에선 황정음과 류준열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류준열의 매력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 시청자 유입이 쉬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운빨로맨스'의 장점이다.

지난주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8%대에서 9%에 가까운 시청률로 수목극 1위에 올라섰다. 방송은 류준열이 겉으론 툴툴거리지만 아무도 모르게 황정음을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마성의 매력'이 나오자 시청자도 응답한 셈이다.

이제 초반부를 넘어선 '운빨로맨스'가 류준열을 통해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류준열이 '응답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배우의 매력과 연기력이 정점에 달할 수 있도록, 탄탄한 이야기와 신선한 연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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