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학부모 "4·16가족협 교실이전안 거부, 강경대응"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정광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장이 14일 오후 교내 시청각실에서 열린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 4·16가족협의회가 제안한 기억교실 이전 계획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06.14. lji22356@newsis.com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4·16가족협의회의 기억교실(세월호 희생학생들이 사용했던 교실) 이전 계획을 거부하고 학교이전 요구, 등교거부 등에 나서기로 했다.

단원고 학부모회는 14일 오후 8시께 교내 시청각실에서 긴급 학부모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1~3학년 학부모 30여명은 4·16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가 지난 9일 경기도교육청과 단원고에 제안한 기억교실 이전계획서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가족협의회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기억교실 임시이전 장소) 공사 완료일 전후 3일 동안 기억교실에 있는 유품 등을 정리해 이전하겠다는 '기억교실 이전 일정'을 지난달 24일 전달한 뒤 이달 9일 추가 계획을 제시한 데에 반발했다.

가족협의회는 추가계획을 통해 ▲기억교실 창문·창틀 분리·포장 ▲천장 석고보드 분리·보존·포장 ▲내·외부가 디자인된 5t 탑차 6대 준비 등이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안산교육청 별관 공사가 오늘 완료됐는데, 가족협의회는 유품 이전 등을 하지 않고 또 다시 이전계획서를 보내왔다"며 "계속 협의만 하면 교실은 언제 옮기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기억교실 이전과 별도로 학교를 이전시키기 위한 집단행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가족협의회의 추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교실공사로 인해 학생들이 소음 피해 등을 받을 수 있다며 아예 학교를 이전시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임시로 안산시 원곡동 중소기업연수원에서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 명의로 경기도교육청에 학교이전, 중소기업연수원으로의 임시이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발송일로부터 5일 내에 긍정적인 답변이 없을 경우, '학생 등교거부' 운동까지 벌이기로 했다.

또 17일 안산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회총회장 등 자녀가 3학년인 학부모들은 대입전형으로 인해 앞장서지 않고 1~2학년 학부모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1~3학년별로 5명씩, 모두 15명으로 TF팀을 꾸려 시민들에게 단원고 상황을 알리고 학교이전 요구를 도교육청에 관철시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가족협의회와 재학생 학부모 대표단(각각 4명)은 지난달 12일 면담을 갖고 협의를 통해 단원고 기억교실을 이전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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