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청년실업률 34.2%
# "놀기는 그러니까 잠깐 다니는 거죠. 주변에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취직 준비한다고 말해요." 서울에 거주하는 이원희 씨(가명·26)는 지난 3월부터 한 사립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간단한 사무보조 업무로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없어 퇴근 후엔 자기소개서를 쓰는 등 취업 준비를 한다. 계약상 1년간 일할 수 있지만 정규직으로 정식 취업이 되면 바로 그만둘 생각이다.
통계청이 매달 공식 발표하는 청년실업 통계에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인 이씨는 취업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씨 역시 스스로 어엿한 취업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청년실업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그냥 쉬고 있는 청년'과 '비자발적 비정규직' 등 청년고용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들을 체감실업자로 볼 경우 청년 체감실업자가 179만2000명에 이르고, 체감실업률도 34.2%에 달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2015년 8월을 기준으로 볼 때 통계청이 공식으로 내놓은 청년층 실업률 8%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반면 취업 청년의 상당수는 하위 일자리이며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이날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기준"이라고 질타했다. 유 청장은 "비자발적 비정규직은 이미 취업한 사람들인데 더 취업하고 싶다고 해서 실업자로 넣자는 것은 난센스이며 '비자발적'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문제"라고 말했다.
[정의현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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