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그동안 구축해온 '바른 이미지'를 어찌할꼬

이만수 입력 2016. 6.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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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피소·유흥주점…박유천이라 충격 더 큰 까닭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유흥업소 종업원인 20대 여성 A씨가 경찰서를 직접 찾아 지난 10일 박유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 A씨는 자신이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 날 입었던 옷과 속옷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한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것이 허위이며 ‘유명인 흠집 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협박’이라고 부인했다.

실제 사실 여부는 아직 드러난 게 없고 경찰 측도 양쪽의 의견을 모두 들어본 다음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의 진위를 떠나서도 이 사안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즉 이런 일로 연루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박유천이 그간 구축해온 ‘바른 이미지’ 때문이다. 성폭행은 고사하고 이런 업소를 찾아갔다는 것조차 믿기가 어렵다. 결과적으로 그런 업소를 찾은 것은 사실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주는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하나 더 겹치는 문제는 그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비와 김태희의 열애 사실이 보도되고 마침 SBS <현장21>이 밀착 취재한 안마시술소에 들어가는 연예사병들의 장면으로 인해 불거져 나왔던 연예인 군 복무 해이의 문제는 일파만파 커져 결국 연예사병 폐지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그만큼 연예인들의 군 복무 문제가 대중들에게 민감하다는 의미다.

즉 공익근무요원이라고 해도 군 복무 중에 이런 업소를 찾았다는 건 여러모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물론 일반사병과는 복무 방식이 다른 공익근무요원이기 때문에 퇴근 후 하는 일이야 자유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전에 대중들의 시선을 받는 연예인이다. 그잖아도 군 복무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유독 많이 생겨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행동거지에 있어서 특히 조심하고 또 조심했어야 하는 일이다.

안타까운 건 박유천이 연기자로서 상당한 입지를 마련하고 있는 많지 않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이다. 그는 이제 가수보다는 연기자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릴 만큼 확고한 필모그라피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연기자에게 덧씌워진 이런 성 관련 이미지들은(그것이 성폭행과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연기에 있어 상당한 장애를 초래한다. 이미 흠집 난 이미지는 그의 연기에 대한 몰입을 상당부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정황으로 볼 때 고소 사실에 대한 의구심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사건에 있어서 이런 일은 아예 연루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일단 터지게 되면 법적으로 무혐의가 내려진다고 해도 그 이미지의 타격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을까. 진실이 드러난다고 해도 그 충격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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