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6월항쟁 영상 "진영 논쟁의 대상" 불방 논란
2016. 6. 13. 20:13
인터넷엔 게재, 방송은 불방… “납득할 이유 없어 독단, 자발성 위축되고 자기검열 팽배” 비판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YTN 영상취재부가 지난 10일 만든 ‘6월 항쟁 영상’이 불방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영상은 YTN 페이스북에 게시된 것으로, 데스크 권한이 있는 ㄱ영상취재부장은 “6월 항쟁이 아직 진영 논쟁의 대상”이라는 이유로 막아섰다.
해당 영상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어록과 고(故) 이한열 열사 시를 인용해 87년 6월 항쟁을 기리고 역사의 보편성을 강조한 것이다.
언론노조 YTN지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ㄱ영상취재부장이 인터넷에는 게시될 수 있지만 해당 영상이 YTN을 통해 방송될 수는 없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6월 항쟁이 아직 진영 논쟁의 대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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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영상취재부가 지난 10일 만든 ‘6월 항쟁 영상’. (YTN 페이스북 화면 캡처) |
언론노조 YTN지부 공추위는 13일 성명을 내어 “6월 항쟁은 진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며 “데스크 편집권은 데스크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들이 볼 때 납득할만한 지시가 아니라면 그건 독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도국 회의에서는 영상물에 대한 구체적 검토를 한 일이 없음에도 국장단 의견이라며 영상 수정을 요구하는 건 개인 견해를 회사 공식 견해로 둔갑시켜 일선 기자를 압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YTN은 자발성이 매우 위축돼있고 자기검열은 아직도 팽배하다”며 “이번 일이 일선 기자들의 무력감을 키우고 새 아이템 고민해봐야 소용없다는 냉소를 부추겨 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을 우려한다. 이번 사안을 노사가 정식으로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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