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올랜도 총기난사범 "동성애 혐오사상·가정폭력" 주변 증언

배상은 기자 입력 2016. 6.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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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과거 2차례 FBI 조사 받아..전처 "폭력 일삼아" 아프간 정치평론가 아버지 "동성애 혐오가 범행동기"
올랜드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50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평소 동성애를 혐오해왔으나 그다지 종교적인 인물이 아니었다는 주변인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틴의 아버지인 미르 세디크은 12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과거 아들이 길거리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게이 남성 2명을 보고 격분했던 일화를 공개하면서 '동성애 혐오'가 범행동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디크는 "당시 우리는 음악이 시끄러운 마이애미 시내에 있었는데 마틴은 부인과 아이들 앞쪽에서 두명의 남성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화가 나 흥분했었다"며 "이번 일은 종교와는 어떤 상관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었던 마틴의 부친 세디크는 아프간 정계에서 꽤 명망이 있는 인물로 종종 아프간 시사 방송에 출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에도 올라와있는 한 쇼프로그램( Durand Jirga Show)에서 세디크는 파키스탄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아프간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세디크는 "이번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틴의 전처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그는 안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가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안전문제로 익명을 요구한 전처는 "그는 나에게 늘 폭력을 일삼았다"며 "그가 집에 올때까지 빨래를 다 못 끝냈다던가하면 오자마자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틴과 전처는 2009년 3월 뉴욕에서 처음 만나 결혼 이후 플로리다의 포트피어스로 건너갔다.

전처는 결혼 이후 계속 마틴의 폭행에 시달리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친정 아버지가 딸을 구출하면서 이후 이혼했다. AFP는 이 사실을 이혼 당시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처는 마틴에 대해 "내성적인 사람이지만 특별히 무슬림 사상에 깊이 빠져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마틴이 다녔던 포트피어스의 무슬림사원 지도자인 이맘 샤피크 라흐만도 WP와 인터뷰에서 마틴을 "조용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폭력을 저지를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라흐만은 마틴이 아버지, 3살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자주 사원을 방문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흐만의 아들은 반대로 마틴에 대해 "공격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2007년부터 플로리다의 민간보안업체에서 근무해온 마틴은 소형 칼리버 소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그가 사건 발생 전 라이플 총을 직접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88년생인 마틴은 뉴욕주에서 태어나 올랜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포트 세인트루시에 최근 10여 년간 거주했다.

FBI에 따르면 마틴은 2013년과 2014년에도 자살폭탄테러에 연루됐을 가능성으로 두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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